비꽃이 무슨 뜻인 줄 알아?
많은 비가 쏟아지기 전에 내리는
몇방울의 비를 말하는 거야
비꽃의 사전적 의미는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성기게 떨어지는
빗방울'
즉, 많은 비가 내리기전 떨어지는 비를 말한다
이 것은 순 우리 말인데 옛어르신들은
그렇게 떨어지는 빗방울이 얼굴에 닿으면
'비꽃이 피는구나'
그런 운치 있는 말을 했다고 했다.
이글에서는 사랑은 한눈에 반하는 벼락 같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인 줄 모르고 지냈는데,
어느날보니 그것이 사랑이었구나 하고 깨닫는 사랑이다.
문현주 장편소설-비꽃 중에서
날비-갑짜기 빗줄기가 세지는 비
작달비-굵고 거세게 내리는 비
해비-햇살이 퍼지면서 멈출 거라는
암시를 주듯이 약한 빗줄기
웃비-아직 우기가 있는데, 쫙쫙 내리디가 잠깐 그친 비
이 소설에는 비에 대한 재미있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차근거리는 빗줄기가 얼굴을 스쳤는데,
한 두방울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는데
비꽃이 피었다고 표현하는~옛분들
정말 아름다운 표현이 아닌가.
오늘도 비가 내렸다.
새삼 비꽃이 피었다 지는 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잠깐 스치고 지나가는 비~
비인줄도 모르고 나섰다가
한 잎 두 잎 지는 꽃잎처럼
옷깃을 적셨는데,
꽃은 꽃인지라
향기가 남는 듯~
그대 만남도 그리한 것인지도
비꽃처럼 잠시~
비꽃,
꽃비,
앞 뒤 말을 바꾸어 놓으니~
의미가 달라진다.
그러나 모두 가슴을 적시는
비~
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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