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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아(2014-05-21 03:44:30, Hit : 753, Vote : 97
 img__56.jpg (40.1 KB), Download : 2
 또 다른 첫 돌을 맞으며


또 다른 첫 돌을 맞으며
이정아



올해 1월 2일 서울의 현대아산 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평소에 도무지 맞지 않던 부부였기에 기대하지도 않았건만, 혹시나 하며 받아본 검사에서 혈액형과 조직까지 딱 맞는다니 기적이 아닐 수 없었다. 친정에선 크게 사랑받는 사위가 아니었던 남편은 신장하나를 내게 기증하고 나서는 전세가 역전 되었다. 친정 엄마는 연신 “이 서방, 이 서방.” 을 챙기며 사위 앞에서 죄인 마냥 앉지도 못하신다. 아픈 딸을 둔 엄마의 마음인지 보기에도 딱하다. 남편은 막판 만루 홈런으로 역전승한 듯 사뭇 의기양양하다.




집도의에 따르면 내 나이 또래 환자의 남편들은 적어도 성인병 한가지씩은 가지고 있어서 신장을 기증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것이다. 내 남편은 아무 병도 없고 혈압도 정상이어서 최적의 기증자라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다. 물론 시누이들은 불쌍한(?) 오빠를 보고 울기도하고 용기 있다고 격려도 하였다.




신장 이식 수술 후, 이식 관찰실 에서 적응 훈련을 할 때 면회객들은 무균실인 이식관찰실로 들어오지 못한다. 커다란 통유리 너머로 표정과 몸짓으로만 안부를 전 할 뿐이다. 그 창문에 많은 이들이 다녀갔다. 친정과 시댁의 가족들, 동창들, 친척들, 문우들, 교우들. 그들은 창문에 매달려 손으로 하트를 그리기도하고, 손가락으로 전화 거는 시늉을 하며 울고 웃었다. 큰 수술 후 다시 살았다는 안도와 감격이 섞인 웃음과 눈물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마치 갓난아기를 보러 온 방문객들이 자기 아이를 발견하고 웃고 신기해하던 감동을 떠 올렸다.



이식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쓰면 나의 몸은 마치 아기처럼 약해진다고 한다. 내가 바로 그 신생아로 다시 태어난 셈이니 새해 1월이 되면 돌을 맞는 아기가 되는 것이다. 감염에 주의해야하고 사람 많은 곳은 피해야한다.




회복기간 중엔 뜻밖의 척추골절로 큰 고생을 하였으나 지금은 많이 안정이 되었다. 다시 엘에이로 돌아와 문우들이 환영 파티를 열어줄 때 ‘축 생환’이라고 케이크에 써 축하해준 분이 계셨다. 병에 포로로 잡혀 있다가 돌아온 것을 의미할 것이다. 예수님께는 죄송하지만 ‘축 부활’이라고 카드에 써 주신 분도 계셨다. 죽다 살아나니 어느새 성자반열에 든 것인가?




신장을 기증한 남편은 수술 전처럼 씩씩해졌다. 나는 아직 기운이 없고 아기노릇을 하는 중이다. 다시 아기가 된 사람에게서 식구들은 무얼 기대하지도 않는다. 조금 걷는다든가 실내에서 운동용 자전거를 타면 “아주 장하다.”며 격려를 해주는 형편이다. 아무것도 안 하고 밥만 잘 먹어도 칭찬 받는 팔자가 되었다. 아기가 되었으니 남에게 인정받으려 끊임없이 도모해야했던 강박증에서 벗어난 기분이다.




혹여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쓰더라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발걸음도 못 떼는 돌잡이가 글을 쓰면 얼마나 쓰겠는가? 뒤집고 기어본 다음엔 반드시 걷게 되는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미주 중앙일보 <이 아침에>연재를 다시 시작하면서

12월 27일 2013년







뻐꾸기 울면
재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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