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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길순(2005-11-03 22:11:04, Hit : 4073, Vote : 271
 활인심방(活人心方)

활인심방(活人心方)
오 길 순
쾌락의 철학자로 알려진 에피쿠로스는 신체의 건강과 영혼의 평정이 행복의 궁극적 모습이라 했다. 고통과 공포가 없는 상태(아타락시아)가 지속될수록 수명도 연장된다니 정신적 평정은 생명의 보약이요, 삶의 궁극적 목표인 것이다.
복잡한 현대인들에게 생명의 보약은 무엇일까. 다양한 오락, 종교와 예술 등 적성에 맞는 취미와 특기활동은 평정을 돕는 윤활유일 것이다. 거기에 육체적 노동이나 운동까지 알맞게 작용한다면 아타락시아 상태는 배가될 것이다. 등산이나 헬쓰, 달리기, 요가 등 체육과 명상 활동 등이 대체의학으로 자리해 가는 요즈음 활심의 중요성은 삶의 질을 통한 장수와 통할 것이다.
"성인은 병들기 전에 다스리니 활심(活心) 또는 수양( 修養)이요, 의원은 병이 난 후에 고치니 낙이(樂餌)다." -인터넷 퇴계 이황 사이트에서-
퇴계의 발자취를 따라 유향(儒鄕)의 곳 안동을 찾았을 때는 유월 초순 정오쯤이었다. 주부클럽연합회 주최 2001년도 사임당인 조옥화님의 초청으로 하회마을을 거쳐 도산서원에 들어서니 연당의 수련은 가랑비에 젖어 있었다.
안동소주의 기능보유자이며 경북 무형문화재 12호인 조옥화님은 1999년 4월 엘리자베스 여왕 방한시 음식상을 차린 팔순의 할머니이다. 주류 수출의 한 분야가 아낙의 손에서 비롯되었다니 한 모금 주정의 위력은 물론 여성의 힘은 대단하다. 대형 공장의 규모에서 주당들의 활심이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복잡한 세상 한 잔 술로 취한 듯 살 수 있다면 이 또한 삶의 행복이리.
삼간 집인 도산서당 암서헌(巖栖軒)마루에 오르니 그 옛날 선생과 마주했을 선비들의 이름이 스친다. 율곡, 송강( 松江), 서애( 西崖), 고봉( 高峰) 등 문학과 사상의 거목들이 담론했을 마룻장은 세월의 더께가 깃들었어도 선비처럼 정갈한데 청렴과 절제, 정갈과 소박, 대 학자가 기거했던 단칸방 완락재(玩樂齋)는 차라리 남루하다.
안내하는 시청 공무원은 퇴계 선생(1501년-1570년)을 신들린 듯 극찬한다. 만고의 사상가요, 깨끗한 공직자이며 2천수가 넘는 시를 지은 문장가요, 경복궁 현판을 쓴 서예가요, 고매한 인격의 스승상으로 한 그루 낙락장송과 비교한다. 초야에 묻혀 제자들을 육성한 선생의 뜻이 이 시대에도 상록수처럼 살아있으리.
마음이 고요치 못하면 기혈(氣血)의 흐름이 탁하여 병의 원인이라던가. 성품이 고요하면 정(情)이 평안하다던가. 평균 수명 24-25세의 500년 전, 병약한 선생이 천수로 여길 70세를 살수 있게 한 활인심방 건강법은 무엇인가?
잠시 국선도에 입문했었다. 도인도송(導引道頌, 음악)에 맞추는 다양한 동작은 굳은 근육을 풀어주고 명상은 거친 호흡을 안정시켜 주었다. 눈을 감은 채 마음을 코 끝에 두고 심호흡을 하면 맑은 바람이 가슴에 차 오르는 것 같았다. 급소를 가볍게 문지르고 용천(발바닥 중앙)을 두드리면 일렁이던 몸과 맘도 평화로웠다. 흔들기, 비틀기, 때리기의 반복으로 숨고르기(調息), 몸 고르기(調身), 마음 고르기(調息)를 하면 영육이 평안해지는 것이었다. 특히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나면 세상사에 관대해졌다. 거꾸로 서서 세상을 바라보면 용서되지 않을 게 무엇인가. 허공에 매달린 듯한 고통은 역지사지로 시야를 틔우고 현실을 감사하게 한다. 생활선도(生活仙道)의 국선도는 바로 퇴계의 활인심방과 같은 맥락이 아닌가.
기지개를 켜듯 두 손을 번쩍 들거나 가슴을 너그러이 펴던 선생의 심호흡은 학문의 틈틈이 휴식을 주었을 것이다. "밝받는 법"이라는 국선도의 어원처럼 우주의 기를 받는 격렬한 활인심방 건강법은 선생의 약한 체력에 활심이 되었을 것이다.
건강한 삶은 어깨호흡을 아랫배로 또한 머리의 기운을 발 아래로 끌어내리는 것이라 한다. 대체로 30퍼센트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호흡만 바르게 해도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니 일상의 호흡습관은 장수의 길이다. 장수 노인의 공통적 특징이 복식호흡이라니 호흡이야말로 활인심방이 아닌가.
도통이란 정신의 절제요 영혼의 정화작업이다. 퇴계의 건강법에서 사기(邪氣)를 막아 화를 참는 중화탕, '인(忍)'자를 녹여 천천히 씹어 삼키면 병에 즉효가 있다는 화기환 등 정신적 처방이 활인심방이니 긍정적 사고로 심기를 다스리는 일이 장생의 비결인 것이다. 도통의 경지를 언제 얻을 것인가. 한바탕 격렬한 호흡 뒤에 심신이 평안해 지니 틈 나는대로 뛰고 달리면 조화로운 웃음이 기다리지 않을까.
퇴계의 장수비결 법은 절로 웃음을 만든다. '허, 호, 훠, 취, 호, 히'를 소리 내지 않고 복창하면 건강이 좋아진다니 허.허.허.허.허.허. 입만 벌려 웃어 볼 일이다. 호.호.호.호. 심호흡으로 배꼽을 툭툭 치면 무심의 곳에서 단전호흡이 될 것이니 깊은 숨을 쉬어 볼 것이다. 휴, 하, 스, 취, 히, 호, 호흡을 가다듬으면 복부에서 평화로움이 일 것이니 맑은 정신을 만들어 도통의 경지를 넘볼 것이다.
허허! 간(肝)이 허(虛)하면 눈이 흐려지니 "허"를, 호호! 폐(肺)가 약해지면 숨쉴 때 손 비비는 거친 소리가 나니 "호"를, 심(心)이 약하면 기지개를 자주 켜니 "훠"를 외치자. 신(腎)이 약해지면 무릎을 웅크려 앉으니 "취"를, 비(脾)에 병이 생기면 입이 마르니 "호"를, 삼초(三焦)에 열이 있으면 누워서 잘 앓으니 "히"를 외치자.
봄이면 "휴"를 복창하여 눈을 밝게 하고 여름에는 "하"로 심화를 누르며 가을에는 "스"로 기를 거두어들이고 겨울에는 "취"로 평안을 누려 사계절을 노래하라 한다. "히"와 "호"는 헐떡임과 비장을 다스리니 일상의 언행 또한 마음의 치료제인 것이다. 휴.휴.휴. 하.하.하. 스.스.스. 취.취.취. 히.히.호.호.히.히.호.호. 수시로 복근을 움직여 활인심방을 익힐 일이다.
不問江湖水幾何 (불문강호수기하) 세상에 물이 얼마이건 물어 무엇하리오. 퇴계의 시구는 안분지족일 터. 국선도 수칙( 正心 正視 正覺 正道 正行)을 복창하면 칠정육욕(七情六慾)을 떨치고 영명(靈明)으로 가는 길이 보이겠지. 중화탕 중 순천도 (順天道, 하늘의 이치)를 따르려 "훠!" 큰 기지개를 켜고는 비장이 좋아한다는 음악을 틀어놓고 한바탕 "하하!히히!허허!호호!" 실없이 웃으면 작은 심화쯤 눈 녹듯 사라지겠지. 그래도 풀리지 않으면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장을 돌거나 한바탕 장구를 잡고 덩덕궁 굿거리 장단을 놀아볼까. 흩어진 영혼도 기도같은 숨고르기로 다스리면 고통과 공포가 없는 아타락시아 상태가 되겠지.

2003 비평문학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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