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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윤	(2006-11-29 23:08:32, Hit : 358, Vote : 35)

붕돌이와 붕순이

붕돌이와 붕순이

                                   - 원화윤 -

비누방울 같은 크고 작은 수포 속에서
오색 돌을 연신 물었다 놨다 하며
수초와 노는 깜찍한 재롱은

밀린 공부 시간을 빼앗겨도 마냥
예쁘기만 해 살짝 입맞춤을
주고 싶은 너희들

어둠이 내리는 밤을 어떻게 아는지
이슥한 밤 전등을 끄면
나란히 미동도 없는 예쁜 너희들

이른 아침 전등을 켜고 보면
반가운 듯 놀란 듯 수초 사이사이로
요리 조리 재빠른 몸짓이 귀여운 너희들

“자 우리 아침밥 맛있게 먹자 아”

물 위에 먹이를 동동 띄워 주면
쏜살같이 다가와 예쁜 입을 쫑긋 쫑긋
목소리를 알아듣는 얄밉도록 영리한 너희들

앙증스럽고 똘똘한 재롱에 빼앗기는 마음은
밥을 짓다가도 설거지를 하다가도
사이코가 되는 나

너희들과 나 우리의 인연 우연의 끈은
온 산 각색으로 물드는 그 가을이
몇 번이나 지났을까

웃음 피는 마음에 활동력을 심어 주는
건강한 예쁨으로 오래 같이 지내고 싶은
볼수록 사랑스러운 붕돌이와 붕순이.

2006. 11. 15.

△ 벼 그루터기

▽ 호떡 굽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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