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 용혜원
삶이 있는 곳에는
어디나 기다림이 있네.
우리네 삶은 시작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위로 받고
기다려 달라는 부탁하며 살아가네.
봄을 기다림이
꽃으로 피어나고
가을을 기다림이
탐스런 열매로 익어가듯
삶의 계절은
기다림은 고통,멋,그리움이지 않은가?
기다림은 생명,희망이지.
우리네 삶은 기다림의 연속인데
어느 날 인가?
기다릴 이유가 없을 때
떠나는 것이 아닌가?
우리네 가슴은 일생을 두고
기다림에 설레이는 것
기다릴 이유가 있다는 것
기다릴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은 행복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P><BR>
◈ 내가 기다리는 나 ◈
-김영천
아직도 나는
돌아오지 않는 나를 기다린다
똑똑하고 영리한 척 하면서도
곧잘 미망을 헤매거나
혼돈의 시간 속에서 허우적거리기가 십상이어서
불안하다
세상에 대한 무모한 도전이나
실패, 혁명 그런 것들인가
내가 늘 붙들고 싸우던 그대여
어떤 분노나 치열함인가
나는 끝내 용서하지 못한 내 목숨을 붙들고
화해를 시도해야 할 지도 몰라
쿵쿵쿵쿵, 적군처럼 내 가슴을 짓밟으며 다가 설
나를 간절히 기다린다
그렇다면
나는 욕정처럼 무모하게 돌아올 나를
알아보기나 할 것인가
-시향 제12권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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