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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9-10-19 08:24:28, Hit : 338, Vote : 23)

외로움을 타는 강

*사진:이경철님

 
 



 ◈ 외로움을 타는 강 ◈

                           -김영천


길이 강의 흐름을 따라
구불구불 흘러가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내가 이 세상을 저돌할 때는 
열차들이 강을 따라 산을 뚫고 
씩씩거리며 달리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강변에 반쯤 잠긴 채
묵은 선체를 썩히고 있는 폐선 위에 앉아 
외로움의 절반쯤은 그대로 강물로 흘러 보내면서야
강을 그리는 것들은
강을 따라 함께 흐르는 것을 알았다

더러는 범람하여 무섭게 훼살지어 흐르는 이유를
나는 삐꺽이며 흔들리며
오소소, 추운 낮잠 속에서 비로소 알았다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 국화꽃과 아이들(내일이 손자놈 생일이라서 손자에게 보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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