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Home 詩향기좋은방
☞ 수필넷 에세이 아카데미아 다음카페click~^^ ☜

원화윤	(2005-11-14 04:43:24, Hit : 344, Vote : 34)

겨울 문턱에 서니

겨울 문턱에 서니

- 원화윤 -

추억이 스며 있는 공원 벤치에
흠뻑 젖어 수북히 쌓인 노란 잎새를
몇 잎 주워 들고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지난 밤 거센 비바람에
추워할 나뭇가지를 껴안다가 떨어졌을
노란 은행잎을 만지작만지작 거리니
아직도 파르르 떠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첫 계절의 대문이 열리면서
병아리처럼 왁자하던 재잘거림이
그새
노랗고 붉디붉은 표정으로
먼산바라기 그리움을 터트리는가 했더니
핏기 잃어 버석거리는 낙엽으로
영원한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옷을 벗은 나뭇가지사이로 보이는
청잣빛 하늘빛은 한기조차 느껴졌습니다

몸과 마음을 비운 텅 빈 들판을 바라다봅니다
화려했던 날들은 못내 그리움으로 품고
깊어만 가는 가을은
경이로운 생명을 잉태하려는
설렘의 기다림인 심연의 침묵일 것입니다
그러하려니
자연 섭리의 순차에
겸양을 깨달으며 뒤돌아보는 마음임에도

아, 모르겠습니다
계절의 석양인 겨울 문턱에 서니
하염없이 젖어드는 뜨거운 슬픔의 까닭을…

2005. 11. 13.

△ 단아한 소리

▽ 청계천

☞[공지] supil.net 수필넷으로 홈 이전~
-수필넷 에세이 아카데미아 새 홈에서 회원가입 다시 할 필요 없구요.기존 회원님들은 종전의 아이디 그대로 사용하세요.
linuxtop 서비스 종료로 회원님들께 미리 연락 없이 옮기게 되었어요. 갑작스런 소식 양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a href="http://supil.net" target="smain"(☞메인)-
☞ http://supil.net ☜ supil.net click~^^

애송詩나 자작詩를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