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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윤	(2005-11-12 05:38:48, Hit : 448, Vote : 25)

청계천

청계천

- 원화윤 -

잘라낼 수 있었어도
잘라내지 못했던
생존경쟁의 퇴적물들이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흐르는 오물에
어둠에 갇혀 중증환자였던 청계천

밝은 낮에는
윤기 자르르한 나뭇잎들
바스락 거림도 노랫소리인
감미로운 새소리가 정스럽고
어둔 밤에는
하나 둘 깨어나는 별빛이
와르르 쏟아져내려
풀벌레가 노래하는 풀숲에
송사리가 잠자는
잔잔한 냇물에 은빛 수를 놓는 청계천

몸을 씻고 마음을 다듬어
새로운 얼굴로
눈부시게 단장한 우리의 쉼터
지친 일상에 몸과 마음을
편안히 누일 수 있는 도심 속 풀숲
이제는 어엿이 명실 상고한
자연의 미소로 다시 태어나
맑게 흐르는 힘찬 물소리에
풀꽃들이 웃고 새들이 노래하는
늘푸른 냄새로 눈부신 색채로
자연의 소리가 질펀해진 미더운 청계천.

2005. 11. 06.

△ 겨울 문턱에 서니

▽ 떨리는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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