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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5-10-10 08:17:09, Hit : 476, Vote : 39)

강과 구절초

*멋진 가을 날씨입니다.
저 푸른 하늘처럼 맑고 푸른 한 주가 되시기 바랍니다.

 



◈ 강과 구절초 ◈


                           -김영천


나를 황황히 건너가던 것들은
무엇인가
너무 재빨라 알 수 없어라
차마 느리더라도
생소하며 낯선 것,
애매모호한 것,
시야를 흐리는 것들 뿐이구나

사랑처럼 간혹 손아귀에 잡혔다가
실없이 빠져나가기도 했으며,
꿈이나 기대처럼 스멀스멀 피어오르다
제 풀에 스러지기도 하였으며,
어떤 것들은 나를 칭칭 감아 올라
숨이 막히게도 하였느니

그들은 그렇게 단독적으로 나를 건너가기도 하고
집단을 이루기는 했으나
아직도 다 건너지 못한 것들은 저렇듯
우우 기다리며 서서는
웃음인지 울음인지 알지 못하는 소리로
바글바글 끓고 있다

참 오래도 나를 건너던 그대여,

세월을 당당히 딛고 서서
오늘은, 문득 돌아온 가시나처럼
향기로만 남은 그대여
이 흐름을 언제쯤 멈출까



-나무나루 가는 지름길

△ 가을

▽ -동인지「상황문학」제3집 2005년 10월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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