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파일 설명- 정목일 교수님 GS문학상본상수상 목우회축하사진)<br><br><br>
달무리 / 함종국
무거울까?
목걸이
잡힐듯 희미하게
가지에 걸였나
아니
다시 빌딩에
다들 한번씩 걸었다
놓아버린
그 환한 고리.
문이 열리자
확 쏟다지는 물길
머리 속이 환해지다
무거웠다
생각은
족쇄처럼 발길을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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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빗겨 갈께요? / 함종국
신은 입을 쩍 벌리며 눈물을 찔금거렸다 다른 여신은 갈지자로 휘청이며 눈을 비볐다. 다른 신들도 팔을 벌리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몸을 비틀거렸다.
신들은 돌아가면서 단어 하나씩 툭툭 던져주었고 그러면 다른 신 하나가 나무 망치로 탕하고 내리쳤다.
지루한 판정이 계속 되던 어느 순간
아직 인간 세상에서 죽지않은 영혼이 심판대에 올라와 있었다.
사회를 보던 신이 입을 열었다.
" 이런 경우의 심판은 없었는데, 혹시 행정적 차고는 아닌가요?"
안건을 올렸던 신이 대답했다.
"우수한 신들이 이 안건에 대하여 몇 번씩 법적행정적 문제에 대해 세세히 검토를 하였고 심판대에 오르기까지 여러 단계의 영혼 학습 프로그램을 수행한 결과를 살펴본바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고보면 신들에게 이런 경우는 처음이였기때문에 무척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 자신들을 몹쓸 의도로 골탕먹이려 한다고 생각도 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곤란한 문제였기에 골또리 생각을 해보아야만 했다)
그들은 결론을 내리기전에 확실히 알아 둘 필요가 있었기때문에,생물 세계의 다양한 전문가 신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들은 거울에 대고 각 신들의 이름을 불렀다. 먼저 시간 전문가 신에게
만약 다른 세계에서 살아 있는 영혼을 또 다른 세계로 보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을까요?
그는 침착하게 그 질문에 답변하였다. "다른 세계와 또 다른 세계가 물질적 차원인가 아닌가에 따라 시간의 흐름에 영양을 줄 수도 있고 안 줄 수도 있습니다."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없으니 풀어서 설명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가 그에게 말했다."
" 저에게 설명을 먼저 해주셔야겠습니다, 왜 이런 질문을 하시는 거지요?"
"우리에겐 아직 해결하지 못한 판단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영혼을 물질에 불어넣어 환생을 시키는 것이지요. 그런데 아직 인간 세상에서 죽지않고 심판대에 오른 한 영혼이 있어, 우리는 이런 경우의 판정을 행한적이 없습니다. 신의 세계에서 시간의 문제는 아주 하찮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물질로부터 해방되지 못한 영혼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시간은 그들에게 매주 중요한 문제로 대두됩니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영혼을 어떤 형태의 생물체로 환생시키는데 있지 않습니다. 그 환생이 결과 두 세계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영혼이 두 계의 세계를 오고 간다면 시간적인 갭이 생겨, 그 두 세계의 질서를 파괴할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시간적인 문제가 물질 세계에 미칠 거대한 영향을 알고싶은 것입니다. 신의 세계에는 시간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영혼이 인간 세계를 떠날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판정의 신들에게는 엄청난 오점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또한 아직 물질로부터 이탈 할 수 없는 영혼은 매번 반복되는 카타고리에 빠져 완전한 영적 세계로 가는 개기를 잃게 됨으로써 순환되는 세계에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 것은 우리 신들의 책임이 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소견을 듣고자 하는 것입니다."
시간의 신은 그의 말을 듣고 불편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시간의 문제는 쉽게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였기에, 한참 동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생각에 잠겨있었다.
드디어 그는 말을 꺼냈다.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한 영혼이 두 개의 물질 세계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면 그 영혼과 접촉하는 다른 영혼은 두 개 이상의 역사를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시간의 질서는 파괴됩니다. 예를들어 말씀드리자면 시간은 겹겹이 쌓인 눈처럼 놓였다가 서로 다른 힘으로 끌어 당겨 단단히 얼어붙었다가 순식간의 충격에 의해 녹아 서로 구분도없이 하나로 융합되어 방향을 잃고 흘러갈 것입니다. 그 결과는 무척이나 끔직합니다 영혼들은 서로 다른 세계를 마음대로 이동하게 되고 시간은 겹겹이 쌓여 같은 시점에 각기 다른 세계로 흘러 시간의 충돌 뿐만 아니라 생성하고 소멸되는 물질들은 불안정하게 되어 폭발을 일으킬 것입니다. 시간의 압력을 이겨낼수 있는 물질은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이 것은 모든 영혼과 물질의 파괴로 인하여 우주 생성 이전 상태로 돌아가 모든 에너지는 한점에 집결되고 어두운 공간만이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이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입니다, 단지 저의 소견은 이러합니다."
판정의 신들은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예상보다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거라는 설명으로 도저히, 해결방법이 그들의 안목에 들어오지 못했기때문에, 그들읜 심각한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 중 한 신이 다시 시간의 신에게 말을 건냈다.
"좀 전에 당신은
'다른 세계와 또 다른 세계가 물질적 차원인가 아닌가에 따라 시간의 흐름에 영양을 줄 수도 있고 안 줄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물질적 차원이 아닌 세계에선 한 영혼이 두 세계에 존재 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지요?"
"그 것에 대한 대답을 하기위해서는 좀 어려운 문제에 봉착합니다, 단지 다른 시간의 신들이 동의할만한 이론은 아니였기때문에 어떤 이론적 검증의 절차를 걸친 대답은 아니였습니다. 시간의 문제에 대하여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먼저 상기시켜 두겠습니다."
잠시 그는 뜸을 드리고 이여서 말을 계속 이어갔다.
"저의 시간에 대한 개념은 시간의 끝은 시작으로 이여진다는 다분히 순환적인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만약 빛의 진행이 영원하다면 빛의 끝은 시작이 될것이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아직 어떤 누구도 시간의 시작에서 끝에 이르기까지 경험한자가 없기때문에 단지 가설 정도로 생각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생물의 생존 기간은 시간의 순환적 구조에 비해 매우 짭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극소적인 시간의 구간만을 그들이 생존하기 때문에,시간은 직선적으로 흘러 미래를 지향하는 개념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인식을 거시적 우주로 확대시켜본다면,언젠가는 시작인 원점으로 다시 돌아와 반복되는 순환구조를 가질 것이며, 다른 차원의 시간은 순환적 구조를 갖는 시간의 중심점으로 부터 시작하여 다른 차원과는 충돌없이 또한 고리의 형태로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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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거대한 거시 공간, 아주 먼 우주의 밖같은
물질 인식의 테두리를 벗어난 아주 멀지만 명확한 인식의 우주
그래서 손바닥에 올려 놓고 보듯이 한 손의 우주가 다른 한 손의 우주로 건너가는 길까지 볼 수 있는 그런 인식의 세계, 스님의 우주와도 비슷한, 눈으로만 보면 빛이 직진만 계속하는데 사실 직진만 할까? 혹시, 빛이 고백하길요 한 참을 가다보니 거대한 장애물이 있어 아주 조금만 빗겨 갈께요?라고 말하는 듯
실상, 빛은 중력장에서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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