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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웹지기
제 목   사대부 소대헌·호연재 부부의 한평생/허경진 지음/푸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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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2/14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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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의 詩 두편

      

      
연밥을 따면서 / 허난설헌
      

      

      
가을의 호수는 밝고도 넓어
      

      
푸른 물은 구슬처럼 빛나는데
      

      
연꽃으로 둘린 깊숙한 곳에다
      

      
목란배를 매어 두었네
      

      
님을 만나 물 건너로
      

      
연밥따서 던지고는
      

      
형여나 누가 보았을까 봐
      

      
한나절 혼자서 부끄러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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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내 모습 / 허난설헌
      

      

      
하늘거리는 창가의 난초잎들이
      

      
어쩌면 저다지도 향그러울까
      

      
가을 바람 잎새에 한번 스치고 가면
      

      
슬프게도 찬 서리에 시든다지만
      

      
빼어난 그 모습은 이울어져도
      

      
맑은 향기만은 끝내 죽지 않아라
      

      
그 모습 보면서 내마음이 아파져
      

      
눈물이 흐르면서 옷소매를 적시네


2006/03/3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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