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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수필집 [나도 춤추고
싶다]
출간되었습니다.
별빛마저 잠겨 버린
진한 어둠을 배경으로 춤추는 불길은,
하늘하늘
뜨거운 손 내밀어 나를 유혹했습니다.
‘나도 춤추고 싶다.’
그 바람(希望)은 이내 나를 누르지 못하고
불길이
되었습니다.
어느새 나 또한 몸을 세워
열정의 무대 한 가운데서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휘휘친친 걸친 고독의 날개옷을
펄럭일 때마다
붉은 불꽃 사이에서 내뱉지 못한
무수한 언어의 파편들이 탁탁 소리를 내면서
사방으로 튕겨져 나갔습니다.
-나도 춤추고 싶다-
늘 높고 순수한 세상만을 목 타게 원했던 탓에
연이어 맑은 물을 길어 올리려 했는가
보다.
가실 새 없이
검푸른 멍,
안으로만 머금었을 한 맺힌 가슴팍을 쓸어본다.
꼭 그만큼의 하늘만을 안고도 만족하며,
퍼내어도 다시 고이는 정 뿌리치지 못한 채
속울음 삼켰을 애닮은 사랑을 들여다본다.
-오래된 우물-
이런 저런 세상사 상처 입은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줄 때면
포근한
겨자 빛으로 변하기도 하죠.
서편 나뭇가지 끝에 걸린 태양이 그만
그 앨버트로스처럼 거대한 날개를 접고
어둠 속으로 물러설
때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탓에
눈시울을 붉힙니다.
그렇게 흰 꽃은 정 깊은 따사로움과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흰 꽃, 그
아름다움-
부족한 글입니다.
그러나 내 모든
바람을
담았습니다.
관심있게 읽어주시고 따끔한 지적
아끼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속표지
2008년 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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