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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man1004(2011-02-16 15:16:57, Hit : 1192, Vote : 134) 
 둥지를 떠나간 바다새

둥지를 떠나간 바다새  
            
                 - 바다새 씀
◎ 이름:바다새
◎ 작성일:2000.4.16(일) 05:59

저는 지금 막내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막내가 둥지를 떠나 먼곳으로 가 버렸습니다. 바다를 좋아했던 막내가
자유롭게 날을 수 있는 바다새 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그날따라 막내를 더 귀찮게 했습니다.
새벽녘 부터 아이를 깨우기 시작했습니다.서둘러야 늦지 않다고 말입니다.
다시는 돌아올수 없는줄 알았더라면...조금이라도 더 머물게 했을것을....


학교 다닐 때에도 그러했고 여행을 떠날 때에도 그랬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게 하려면 힘이 들었습니다.깨워 놓으면 다시 잠들기 때문에
짜증을 들어도 어쩔수가 없었습니다.그래도 막내는 큰 아이보다는 깨우기는
훨씬 쉬웠습니다.

막내는 형아보다 나긋나긋하고 조금은 순한 아이였습니다.
딸 아이가 없는 저에겐 딸이기도 했습니다.그런 막내를 친구들은 마마보이
라고도 했던거 같습니다.그 친구들이 문득 문득 보고싶습니다.허지만.....

그날따라 아침 안개가 자욱했습니다.강물위로 이름모르는 물새들이 날으고
물 안개가 자욱했습니다.춘천 가는길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친구 원식이를 데리고 제가 운전을 하면서 그렇게 달려갔습니다.
막내는 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그리곤 조잘대기 시작했습니다.기억에 남는
말이 많이 있었는데...가장 기억에 또렷한 말은 " 난!큰일이닥치면 마음이
담담해지고 오히려 편해진다""라고 했습니다.

아마 남자답게 가고 싶었지만 초조해지나 봅니다.
춘천 시내로 들어가자 초조한 빛이 역력했습니다.말없이 그냥 있었습니다.
친구랑 눈으로만 장난을 치면서 말입니다.어인일인지 제옆에 앉았습니다.

이정표를 따라 가는길엔 우리랑 똑같은 모습들이 여기저기에 보였습니다.
머리를 짧게 깍은 아이들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보였습니다.부모들도.....
저는 남자라면 꼭 가야하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먼훗날 멋있게 강한
남자로 만들어져 돌아오는 막내를 생각하며 그리 우울하진 않았던거 같습니다.

그러나....
막상 헤여질 시간이 다가오자 왠일인지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큰 아이를 들여보낼때엔 느끼지 못했던 불안함이 들었고 젖먹이 갓난아이를
떼어놓고 오는것마냥 마음이 슬퍼졌습니다.울기 바빠서 안아보지도 못했는데
그것이 그것이 마지막일줄이야....

막내는 눈물 흘리는 엄마가 창피하다며 친구보고 얼른 엄마랑 가라고......
제가 팔을 잡고 얼굴을 묻었습니다.""잘하고와!""이 한마디 밖에....
막내도 ""엄마 잘가 나 형아보다 더 잘할수 있어""라고 했습니다.

훈련소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조그만 메모장을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다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썼습니다.
메모지를 받아들고 뒤돌아서서 가는 막내의 눈이 붉게 충혈되는걸 봤습니다.

수많은 아이들 틈에서 막내의 모습이 유난히도 훤하게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막내는 형아보다 키가 더 컸습니다.영화감독이 꿈이였던
키크고 잘생긴 사나이였습니다.막내는 오래오래 손을 흔들었습니다.

큰아이는 이등병 막내는 훈련병...
두 아들은 나라의 부름을 받고 그렇게 군대엘 갔습니다.
큰아이는 음악이 취미여서 기타를 잘 쳤습니다.그래서 군악대엘 갔습니다.

막내마저 군대엘 가 버려 집안엔 아빠랑 둘이였습니다.
막내가 보고싶으면 보라며 커다란 사진을 하나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리고 막내가 부르는 노래도 만들어 놓고 갔습니다.모두가 슬픈노래입니다.

가슴을 졸이며 막내 소식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헤여진지 삼일이 지난후에 막내가 입고갔던 옷이 왔습니다.너무나 보고싶어
그 옷을 보는순간 끌어안고 냄새를 맡으며 울었습니다.

그리고....소식이 없어서 궁금하기도 했고 편지만을 내내 기다렸습니다.
제가 잘있는지 궁금하다고 두번이나 편지를 보내고 아빠가 편지를 보내도
아무런 답이 오질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훈련소로 떠난지 18일이 되던날....
막내를 꿈에서 만났습니다. 군화를 신어서 발뒤꿈치가 벗겨져 절룩거리며
저를 향해서 오는게 아니라 뒷모습을 보이며 걸어갔습니다.

꿈에서 만나던 이튿날 밤....
아빠가 골프공을 정리했습니다.그 공이 컵이랑 부딪힘과 동시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네? 쓰러져요?""아빠의 떨린 목소리...변하는 얼굴모습....
컵이 깨지면서 울린 전화는 막내의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전화였습니다.

우린 정신이 멍했습니다. 올림픽대로를 달리면서 막내가 무사하기를 정말
무사하기를 바라면서 국군수도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곳에 도착하니 벌써 밤열시가 넘었습니다.

정문에서부터 느껴지는 무섭고 적막한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로 달려가 내 아들을 찾았습니다.우리 막내가 코에다 무언가를 넣고
발가벗은채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세시간 밖에 남지않았다고....
막내가 귀로 들을순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도 멋있던 모습 어디로 가 버리고 코에다 무언가를 넣은채
우리가 간줄도 모르고 그렇게 잠만 잤습니다.

막내의 귀에다 대고 이야기했습니다.
지금은 보낼수 없다고...아직 꿈을 펼쳐보지도 못했는데 가면 안된다고!
제가 해 줄수 있는일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한심한 에미란걸 그때야
깨달았습니다.

막내는 그렇게 힘들게 버티면서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불러모았습니다.
세 시간밖에 살수 없다고 했는데....그렇게 밤을 지나고 이튿날까지 계속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한마디 말도 못한채 잠만 자고 있었습니다.

동생소식을 듣고 택시를 타고 철원에서 큰아이가 달려왔습니다.
큰아이랑 끌어안고 우리셋은 기막힌 현실앞에서 울었습니다.
큰아이가 놀라 창백해지는 얼굴모습....지금도 눈에 선해 가슴이 아픕니다.

동생에게 못해준 여러가지 일들을 사과했습니다. 소주한잔 못한일들....
한살차이로 자라면서 몹시도 싸웠던 일들...이젠 소중함을 알았다고....
우린 저 마다 못해준 일들을 낱낱이 떠올리며 막내에게 사과했습니다.

아빠는 막내에게 ""사랑한다 "" 라고 하지못한 그것이 가장 후회된다고
일기장에다 매일매일 막내를 그리워하는 흔적을 남깁니다. 지금도.....

큰아이가 동생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아빠랑 엄마 내가 잘할테니 편히 눈을 감으라고... 잘가!미안해!라고.
막내는 형아를 만나고 가려했나봅니다.형아의 작별인사를 받고 얼마지나지
않아 숨을 멈췄습니다.사랑하는 친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그렇게 갔습니다.

집에 돌아갈 겨를도 없이 우린 영안실에 앉아있었습니다.
이틀만에 모든일들이 일어났습니다.집에 걸려있던 막내의 커다란 시진을
영안실에다 가져다 놓았습니다.막내가 준비를하고 떠났던거 같아 저는
더욱더 크나큰 슬픔에 몸서리를 칩니다.

친구들이 향을피우고 절을하는 모습이 가장 가슴아팠습니다.
밤을새워 친구를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사랑하는 그 친구들이 지금도
무척 그립습니다.

막내가 크다란 태극기를 덮고 누워있었습니다.
우리는 하얀국화 한송이 씩을 막내에게 얹어주었습니다.
그렇게 막네에게 잘가라며 작별인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군복을 입은 막내의 마지막 모습은 너무나도 멋있었습니다.

막내가 누워있는 문앞에 까치새가 여러마리 날아와 빙~ 돌고 날아갔습니다.
막내의 영혼이 까치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지금도 그렇게 알고있습니다.

구름도 울면서 쉬어간다는 벽제....
그 뜨거운 곳으로 막내를 데리고 가는길에 보슬비가 내렸습니다.
사람들은 사진속의 막내의 모습을 보고 혀를찼습니다.너무 아깝다구요.

온세상이 푸르고 아름다운 꽃들이 피여 더욱더 아름다운계절...
그 계절에 막내가 이 세상을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갔습니다.허무하게.
막내가 영화만드는게 꿈이였는데 자신의 영화한편을 만들고 떠난거 같은
생각에 지금도 더 슬프고 가슴이 아픕니다.

오랜시간끝에 벽제에서....
막내는 그리도 잘난모습 어디로 보내고 상자하나에 들어가 버렸습니다.
작은상자 하나에 태극기에 곱게 쌓여져 있었습니다.

큰 아이가 자필로 동생 이름을 하얀천으로 쌓여진 상자에다 떨리는 손으로
동생이름을 새겨주었습니다.그리고 목에걸고 부대 안치소로 갔습니다.
울면서 울면서 동생을 데리고 걸어갔습니다.

막내를 두고 부대를 나오는데...
조용한 산속에서 뻐꾸기가 우는소리가 슬프게 들려왔습니다.
마치 막내가 저를 부르는소리라고 들려와 풀섶에 주저앉아 또 울었습니다.

그렇게 막내를 두고 집으로 왔습니다.
막내의 방에는 주인을 잃은지도 모르는채 많은 물건들이 놓여있었고...
막내의 손때가 묻은 물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그 중에서 가장 슬픈건...
막내가 기대어 지내던 떼묻은 벽지...그리고 냄새...때묻은 문고리였습니다.

큰아이와 막내에게 보낼 짐을 챙겼습니다.
내어찌 옷을 이리도 사주지않았을까...가슴을 치도록 제자신이 미웠습니다.
하긴...교복을 입었으니...대학입학때에 사준 옷 몃벌밖엔 별로 없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즐겨입던옷...그리고 영화를 담아놓은 비디오테이프들.....
어느것하나 소중하지 않은게 없었지만 막내가 가장 아끼는것들만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넓은자리에도 유난히 비좁게 붙어앉아 자리싸움울 하곤 하던 형아가...
이젠 참 고마울겁니다.동생이 무슨노래를 좋아했는지도 저보다더 잘알았고
동생이 말을 할수 없는지금은...동생의 생각들을 제게 대신 전해주기도하고
동생이 남기고간 아픔에 상처를 가장 많이 받은건 어쩌면 큰 아이일거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짐을 챙겨서 집을 나서려고 현관에 섰는데...
막내의 군화가 있었습니다.큰아이가 몰래 집에다 가져왔다 했습니다.
동생의 그 군화를 신고 훈련병이아닌 병장으로 제대도 해야하고 좋은곳에
동생을데리고 여행도할거고 남은대학 생활도 해야한다고...

큰아이의 말이 너무나 가슴아프게 들려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막내가 영원한 군인이 되었는데 군화가 없으면 어떻게하나
집에도 올수 없을테고...큰아이를 설득시켜 군화도 챙기고 집을나섰습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거세게 퍼 부었습니다.아마도 지나가는 소나기인가봅니다.
집을 나서는데 우체함에 편지가 보였습니다.막내의 편지였습니다.
그렇게도 기다리던 편지였습니다.그러나...이세상에 없는 그때야...
벽제로 가는 달리는 차안에서 글을 읽었습니다.

사랑하는부모님께...라는 서두로 너무나도 성숙한 아들의 모습이였습니다.
가장 후회되는건 효도한번 제대로 못했다는것과 매일 속상하게 했다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며 형아에게 면회자주 못간것도 미안하다고....
그리고 매달 영화잡지 ""로드쇼"" 를 구입해 놓으라 했습니다.
편지의 마지막 인사는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영화 잡지 "로드쇼"를 매달 울면서 사야 했습니다.
저는 영화 소식도 많이 알아야 한답니다. 막내가 궁금해 할테니까요.
많은 이야기를 막내와 나눌수 있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막내가 잠들고 있는 대전국립묘지엘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한달에 두번도 갔었고 생각나면 언제고 달려가서 막내의 비석앞에서
이름을 어루만지며 혼자서 많은 이야기도 늘어놓았고...친구들 이야기도
들려주고 영화이야기도 들려주고 돌아옵니다.

그곳은 어린 영혼 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마다 말 못할 사연들을 가슴에 안고...그렇게 잠만 자고 있습니다.

주변에 풍경이 사계절 아름답고 집은 너무나 근사하지만...그래도 젊은
영혼들은 피를 토할만큼 말못할 사연들을 가슴에안고 잠들었을거란 생각에
그곳에가면 가슴이 저려옵니다.

또다시 밀려오는증오...
막내앞에 앉아서 알수없는 일들에 대하여...물어도 물어도 대답이 없습니다.
구보훈련인지 기압을 받던중에 여섯명의 아이가 쓰러졌었다고.....
우리막내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군의관의 말....

지금도 뼈저리게 후회되는건...
그날 아이들을 무리하게 뛰게했던 조교를 찾아가지 않았던 일입니다.

봄이지만 여름날씨같이 더운 한낮에 4km를 뛰게해서 그런 사고가 났습니다.
조교의 실수였습니다. 25도를 넘으면 구보를 시키지 말아야 한다고했습니다.
요즘아이들은 덩치만 컸지 체력은 약하기 때문에 그러했던거 같습니다.

아빠는 막내를 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을 용서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음속에 크나큰 고통의 덩어리를 품은채 살고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를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막내에겐 미안하지만 말입니다.

우리막내 덕분에 어느 유명한 작가 선생님을 뵐수 있었습니다.
막내는 그 작가 선생님의 글을 좋아했습니다. 그 곳에서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아드님도 이등병으로 우리막내 부대 가까운 곳에 있다했습니다.

우리막내가 사고를 당한뒤 부대측에서 무리한 훈련은 많이 줄였다합니다.
그래서 우리막내가 친구들에게 밀알이 되었다구요...
막내가 남기고간 책에다 싸인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이름을
넣어서 삼행시를 지어주셨습니다. 헌시를.....

선생님 댁을 다녀와서 궁금증도 조금은 풀렸고 많은 위로가 되었었습니다.
다정히 대해 주시던 사모님도 무척 보고싶습니다.

선생님과 사모님께....
소식 드리지 못하고 지내지만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선생님의 홈페이지를 서성거리다 돌아오곤 합니다.

막내가 자기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랑...
막내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도록 노래를 남기고 갔습니다.
부르는 노래는 모두가 슬픈노래뿐입니다.

그 중에서 저는 ""마이웨이""라는
노래가 가장 좋습니다.막내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를 잘 불렀습니다.

저는 막내를 만나러 가는길엔 그 노래를 듣습니다.
한시간 조금넘게 막내 노래를 들을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큰아이랑 갈때엔 그 노래를 들을수 없습니다.이젠 큰아이에게 미안하기도하고
큰아이나마 이젠 조금은 덜 아파하게 하고싶습니다.

우리막내는 모든짐을 형아한테 떠 넘기고 가려니 미안했나봅니다.
이등병이였던 형아를 상병이되던 어느날 제대를 시켜주었습니다.그래서
복학을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다니고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열심히 공부하여 저에게 이렇게 마음놓고 이야기 할수 있는 공간......
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떤때엔 동생에게 자주 가지 않는다고 투정도해 보지만....
큰아이대신에 막내를 찾아주는 천사가 있습니다. 고마운 천사이지요.
큰 아이가 "성모마리아님"을 닮은 여자 친구를 만났습니다.

몇일전....막내를 만나러 갔었습니다.
그곳엔 조화꽃들이 사계절 아름다이 피여있습니다.

아들 이름이 새겨진 비석옆에 화병엔...누가누가 아들을 더 사랑하는지
내기라도 하듯이 온갖 꽃들이 이름답게 놓여있습니다.

어떤날이던가...
막내의 무덤에 장미가 한아름 놓여있었습니다.
하얀 창호지에 곱게쌓인 예쁘고 활짝핀 빨간 장미가...

그러고보니 생각이납니다. 벽제에서...
막내가 아름다운 세상에서 떠나려고 하던 가장 고통스러워하던 그 시간에...

긴머리에 얼굴이 하얀 여자아이가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우리막내 사진이
놓여있는 그곳을 서성거렸습니다.지금도 생각이 또렸합니다. 아마....
우리막내는 아름다운 이 세상에 사랑을 하나 남겨두고 갔나봅니다.

막내에게 이젠 장미가 놓여있질 않습니다.
창호지에 곱게쌓인 장미는 더 이상 볼수 없었습니다.이젠 잊었나봅니다.
잊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 천사에게 지울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고 떠난
막내 대신 이 에미가 용서를 바랍니다. 정말 미안하다구요.....

어린영혼들의 비석에는 아직도 겨울 목도리를 두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종이학도 곱게곱게 접어서 놓아두고.....

허지만 이젠 자주오지는 못하나봅니다.
조화들이 빛바랜 조화들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우리막내는 예쁜 진달래꽃 흰장미꽃 빨강노랑 장미꽃을 꽃고있었습니다.
감히 바라지도 못했건만 마리아를 닮은 천사가 다녀갔습니다.예쁜천사가.

이젠 조금만 더 있으면 하얀목련이 필겁니다.
그때엔 목련이랑 후레지아랑 제비꽃을 막내에게 꽃아줄 생각입니다.

막내가 떠나간뒤 아프게 아프게 소리죽여 지내느라...
아빠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아프게 지내느라 그만 한쪽 날개를 다쳤습니다.
날개다친 아빠의 모습은 제 맘속에 또하나의 막내자리가되어 가슴이아픕니다.

이젠 우리 막내가 제 맘속에 연인으로 남아있습니다.
죄지을 시간조차 없는 삶을 살다가 갔으니...분명 좋은곳에 머물거란
생각이듭니다.

저는 밤 하늘을 올려다 보기를 좋아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막내를 만나기위하여 밤하늘의 별들을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밝고
빛나는 별은 언제나 저랑 대화를 나눕니다.막내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언제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다음에 막내를 만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 착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곳에서 천사가 되었을 우리 막내를 만나기 위하여
막내에게로 가기위하여.....
                                      
                  바다새 씀http://badase.woman100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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