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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아카데미(2008-12-12 16:57:59, Hit : 859, Vote : 98
 사랑의 방법

    
사랑의 방법에 대해
鄭 木 日

달빛사랑

가끔 노인들의 환담 속에 고백 투의 사랑얘기를 훔쳐 듣노라면,
애터지게 그리운 사랑을 몰래 가슴 속에 넣어두고서 한 송이 매화로 피어내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달밤이었어……’
얘기의 서두는 으례 이렇게 시작된다. 풀벌레 소리가 자욱하였다. 달빛과 풀벌레 소리 위를 걷고 있었다.
달이 너무 밝아 마음마저 눈부셨고, 혹시 누군가 볼세라 가슴은 두근거리는데…….
그런 모습이 달빛 속에 비칠 것만 같았다.
달에 이끌려서 동구밖 정자나무 밑으로 갔다. 약속은 하지 않았다.
다만 마주치는 한 번의 눈빛으로 말하였을 뿐이고,
저쪽도 그 마음을 알아차려 고개를 까딱한 것을 믿었다.
달은 중천에 떠올라 고요의 한 가운데 있었다.
달에게로 가면 틀림없이 님이 와 있으리라 생각들었다.

마침내 정자나무 곁에 다가섰다.
‘님이 오시지 않으면……’
발자국 소리조차 나지 않게 사뿐히 나무밑으로 갔다.
님의 모습이 보였다.
얼굴도 들지 않았지만 서로의 마음이 흘러서 이렇게 정자나무 아래서
만났다는 기쁨이 가슴을 방망이질 치게 하고 있었다.
오로지 달과 나무와 님만의 세계--
몇 마디 말조차 나누지 않았다.
달이 가는 행로를 말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고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풀벌레 소리가 말해주고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면서 나뭇잎소리가 말해주고 있었다.
맑은 밤 하늘에 빛살을 그으며 떨어지는 별똥별이 말해 주었다.
은하수가 가슴까지 흘러오고 있었다.
침묵속에 길들어져 있어 내색하지 않았던 수많은 사물과 이야기들이 갑자기 반짝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말 하지 않아도 포근하고 아름다웠다.
‘아무 약속도 없이 몇 마디 말도 없이 헤어졌지.  달만 바라보아도 좋았지……’

노인들의 첫사랑 얘기는 달만이 알아준다.
첫만남 이후부터 달만 뜨면, 님 생각이 간절해 졌다.
달을 보고서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님은 아실까. 님도 저 달을 보면서 내 생각을 하고 계실까.
달이 점점 둥글어 가면 그리움도 짙어갔다.
보름달 밤이면 벅찬 가슴을 가까스로 진정시켜 동구 밖 정자나무로 향하고 있었다. 달을 따라 가고 있었다.
생각해 보아라. 환한 달밤에 님과 단둘이 정자나무 밑에 앉아있는 모습을…….
말 하지 않아도 달과 별에게 고요히 맹세한 사랑을…….

한 두번뿐인 달빛 속의 만남은 평생토록 잊혀지지 않고 달이 되어 다시 떠오르곤 하였다.
아마 눈을 감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달을 보면 님이 떠오르고 달은 메말랐던 가슴에 은빛의 노래를 채워주는, 영원한 그리움이었다.


편지사랑

중년의 사랑얘기는 편지로부터 시작된다.
핑크빛 종이 위에 몇 번이나 찢었다가 다시 쓴 깨알같은 글씨--.
한밤중에 몰래 깨어나 마음속에 촛불을 켜놓고 쓴 편지-.
직접 대면한다는 것은 너무나 두려운 일이기에 편지는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매체가 아닐 수 없다.
한 장의 편지를 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번뇌하였으며 불면의 밤을 지새워야 했던가.
연서를 쓰는 시간엔 이 세상에 님과 단 둘이만 존재하는 듯 느껴진다.
한 장의 편지에 붙여 보내기 위해서 풀밭을 헤매며 네잎클로버를 찾기도 했고,
단풍잎을 책갈피속에 넣어두는 정성을 기울였다.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발신처를 알리지 않고 보낸 많은 편지들은
그 사람을 내 연인으로 만들려는 소망도 있었지만,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사랑하는 대상을 발견하고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었다.
가난 속에 어려운 삶을 겪어야 했던 장년기의 사람들에겐 연애편지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고통스런 삶을 스스로 위로하고 정신적 어둠을 벗는 효과가 있었다.

연애편지야 말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삶의 기록이며 진솔한 토로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인생의 눈부신 광채, 지순한 마음의 꽃향기였다.
그 편지, 한 통으로 이 세상을 다 얻은 듯 환희에 차올랐으며 용기가 분수처럼 뿜어올랐다.
아직도 사춘기에 써보냈던 편지 한 장을 가슴 속에 넣어두고 가끔씩 첫사랑을 들춰보곤 한다.


휴대폰사랑

오늘의 젊은 세대들의 사랑얘기는 휴대폰 신호음으로 날아온다.
편지를 주고받을 마음의 여유가 없다. 언제라도 서로를 확인하고 싶다.
함께 숨 쉬고 느끼고 있음을 알고 싶어 한다.
부를 때 응답할 수 있는 거리가 그들의 사랑의 거리다.
삶이란 갈수록 급박한 물결을 이루며 흘러가고, 항시 서로를 찾고 부르지 않으면 언제 스쳐갈지 모른다.
휴대폰은 서로를 묶어주는 마음의 띠다. 정보화 시대에 살면서
‘휴대폰’이라는 삶의 촉각이 없으면 불안해진다.

사랑하는 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알지 못하고, 연락마저 되지 않는 상태라면 중대한 일이다.
휴대폰이 있으므로 두 사람이 연결돼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한 일인가.
서로 보이지 않는 곳에 있을지라도, 항상 연락이 닿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위안이며 힘인가.
젊은 세대들은 ‘전화’라는 통신을 거치지 않고서도
휴대폰을 통해 그들만이 나누는 언어를 만들어 낸다.
엄지손가락으로 자유자재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그들의 언어는 편지로 장황하게 늘어놓는 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대담하게 전달한다.
간단명료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말이 기호화되고 있음을 본다. 과정이 필요 없고 결과만이 전달된다.
둘의 시간과 공간을 한데 얽어맬 수 있지만 사랑의 열기도 빨리 식고 이별도 그만큼 빠르다.
휴대폰사랑은 조금도 참지 못하고 항상 확인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세대의 사랑이다.

사랑의 율

  사랑법도 세대에 따라서 달라지게 마련이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가락이 빨라진다.
농경시대는 달의 운행과 주기에 따라 농사를 짓던 때였으므로
삶의 가락은 자연스레 달빛에 젖어 있었다.
그 당시의 생활률(生活律)은 보름달이 져서 다시 떠오르기까지 한 달의 긴 여유가 있었다.
생활모습과 사랑도 성급할 필요가 없었다.
하루의 시간도 시계로써 재는 게 아니라,
해와 달의 운행을 통해 가늠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한 번 맺은 달빛사랑은 달빛만큼이나 맑고 환상적이었으며 오래오래 가슴에 머물렀다.
산업시대의 사랑법은 편지사랑으로 시작되었고 편지가 오가는 시일, 보름달간의 가락으로 바뀌어졌다.
우체국과 집배원만 보아도, 혹시 임에게서 편지가 올까 기다림에 빠지곤 했다.
편지가 가고 올 수 있는 시간이 편지사랑의 가락이었고 둘을 이어주는 거리이기도 했다.

정보시대에 들어와선 편지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전화’라는 통신수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보시대의 생활률은 기다림이 없다.
신호체제이며 기호문자로 소통하고 교감한다. 언제든지 필요하면 부르고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
삶의 생활률이 더 빨라지면 사랑의 표현법은 또 어떻게 달라질까.
유행은 복고풍으로 돌아가기도 한다는데, 사랑법도 그랬으면 한다.

휴대폰사랑 보다 편지사랑이,
이 보다도 달빛사랑이 훨씬 더 맑고 잊혀지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자연 속에서 오래 동안 마음속에서 꽃핀 사랑이어서가 아닐까.
나는 가끔 그리움 속에 떠올라 가슴을 가득 채워주는 달빛 사랑을 꿈꿔보곤 한다





절망넘어 사랑으로
내 유년의 삽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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