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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선(2016-08-17 15:23:19, Hit : 785, Vote : 105
 노르웨이 / 백야

노르웨이 / 백야
                                    김옥선

  그곳에 가서 살아보는 것이다.

  삶에 바쁜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홍보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라는여행,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보가 여행이어서 세상은 온통 여행객들로 붐빈다. 일 년 반 만에 떠나는 오랜만의 외출 이었다. 반은 걱정, 반은 기대, 또 반은 건강한 무사함이 여행 목표다. 6월 22일 인천 공항에서 출발 9시간 25분소요,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해 다시 노르웨이 오슬로 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서성인다. 두 시간여를 기다려 다시 탑승, 2시간 40분 만에 오슬로 공항에 도착했다. 장시간 비행이었어도 갈아타는 시간 때문에 직행보다는 덜 지루함을 느낀다.

  

   도착한 노르웨이 오슬로는 백야였다. 우리나라와 7시간 시차, 상상으로만 느껴보던 백야라는 현실, 그곳 북위 60도 부근엔 하지를 기점으로 매년 2개월은 백야 그 이후 얼마 동안은 낮이 길고, 동지를 기준으로 2개월은 흑야다. 낮보다 밤이 더 긴 겨울이 거의 일상인 노르웨이는 맑은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하늘만 보아도 힐링이 되어준다. 우리가 도착한 때가 하지쯤 이어서 새벽 1시쯤 해가 지는듯하더니 조금 어두워 졌을 뿐 해가 진후에도 백야는 계속되었다. 두어 시간 후 어슴푸레 하기만 했던 하늘이 밤이라는 기억도 없이 다시 해가 솟아오른다. 한밤중에 뚜렷한 세상의 선명함, 접해 본적이 없는 새로움의 만남에 놀라움을 더한다. 아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는 감동과 신기함이 나오길 잘했어 하고 칭찬을 한다. 하지부터는 차츰 낮이 짧아져 하지축제를 하느라 오슬로 거리가 온통 축제 분위기다. 숲속의 도시, 초원의 나라, 초록, 초지. 초원. 삼초의 나라다. 그 거리를 걷는 다는 것만으로도 삼림욕을 한다는 느낌이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곳이 많아 늘 버스에서 창밖의 풍경을 보게 되는데 별안간 버스 안이 술렁거린다. 밖을 내다보니 공원의 초록 들판에 비키니 차림의 선남선녀들이 조그만 돗자리나 풀밭 여기저기에 그냥 널 부러져 있다.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에서는 어림조차도 없는 풍경이 신기하다. 조금 천천히 가자고 야단들이니 눈이란 묘한 감정의 순회를 하는 것 같다. 2개월을 흑야로 그 후 4개월은 점심시간이 지나면서 오후 3시쯤이면 해가지는 낮이 거의 없는 밤으로 지낸다고 한다. 날마다 밤이라는 생각을 해 보니 살만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햇빛이 적은 그 나라에서는 일상적인 일이라는 게 이해가 된다. 팬티만 입고 슈퍼에 나가도 비키니만 입고 시장엘 가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니 체면을 우선시하는 우리나라와 절대 비교가 된다. 남의 시선엔 아무런 문제가 안 되는 국민성이 부럽기도 하고 개인주의가 지나친 건 아닌지 의심이 가기도 한다. 햇빛이 적은 그 나라에선 피부에 흰점 같은 곰팡이 균이 생겨 여름이 되면 일광욕을 하려고 거의 노출을 하고 다닌다. 삶이란 다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 같은 문화의 차이를 느끼며 자기 나라 자기 동네에 살고 있음이 행복하다는 실감을 한다. 또 다른 지구 저편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일까 다시 궁금해진다.

  

   4박 5일을 밤이 없는 노르웨이에서 지내고 오슬로로 다시 귀환, 대형 크루즈 유람선으로 덴마크로 항해를 하는 쿠르즈 여정이다. 장장 18시간을 1박을 하면서 배안에서 지낸다고 하니 걱정이 되었다. 5층으로 배정이 되었으나 멤버끼리의 교환이 가능하여 그룹끼리 10층으로 올라갔다. 좁은 방에 2층 침대를 보니 얼른 세월호 생각이 떠오른다. 나뿐만이 아닌 모든 이들이 같은 생각이었다. 어른들의 잘못과 해운 회사의 잘못으로 세월호는 그렇게 국민들의 아픔으로 남아있었다. 다른 곳으로 생각을 돌리자고 갑판에 모여 차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배 멀미가 심했던 일행의 한사람이 있어 걱정스런 밤을 보낸 날이다.

  

  이튼 날엔 동화의 나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남한 면적의 1/2 인구는 1/10 인데 국민 소득 6만 5천불 완구 레고의 왕국, 자전거의 왕국이다. 안데르센의 동화로 유명한 인어공주 동상이 있는 곳이다. 현재 왕궁인 아말리엔 보그성을 가보고 인어공주 동상, 안데르센 동상도 가볼 예정이었다. 시내엔 녹지가 많아 북유럽은 자연의 나라 초록의 도시에서 사는 것이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와서 살라고 하면 어떤 대답이 나올지 뻔히 알면서 부러워만 하고 있다. 18시간 항해를 하고 다시 몇 시간을 버스로 달려 인어공주 동상에 도착하니 인파로 만원사례다. 조그만 인어공주 동상을 보려고 그 많은 사람들이 덴마크를 찾아오다니 오늘 뿐이라면 이해가 되겠지만 날마다 이렇겠지? 하고 생각을 하니 처음 와보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건지 조금은 놀랍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세계 3대 허무 관광지라더니 정말 공주 동상하나만 달랑있다. 네델란드 칼스버그 맥주 회장의 의뢰로 조각가 에드바르트 에릭슨이 제작 하였다. 모델로 유명인을 섭외 하였으나 거부하여 작가의 부인을 모델로 했다는 이야기다. 80cm의 작은 동상이지만 코펜하겐의 랜드마크로 자리하고 있어 그 바닷가는 성업 중이었다.

  

  다음으로 도착한곳이 아말리엔 궁전 현재까지 왕실이 거주하고 있는 왕궁이다. 중앙광장 주변 4개의 건물에 왕족이 거주하고 있고 내부는 일반인들에게 공개 되지 않고 있어 더욱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곳은 거의 내부 공개를 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었는데 외부에 비해 내부가 볼거리가 없다고 하는 게 이유가 된다. 일정 내내 내부엔 들어가 본 곳이 거의 없다. 시청사 궁전, 사원 등, 외부만 돌아보는 게 왠지 허전한 느낌이고 무언가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외부에는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곳이 많다. 일정이 빠듯하게 짜여있어 조금만 소홀하면 일행들과 멀어져 패키지여행에서의 아쉬움으로 늘 생각하는 것은 자유여행의 소원이지만 꿈만 야무지다. 날마다 바쁜 여정이지만 열심히 보고 듣고 느끼는 기분도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그곳에도 백야는 여전했다. 아름답다기보다는 신기하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노르웨이 백야에서 몇 날을 보냈다는데서 여행의 의미를 찾았다. 내일은 스웨덴의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sysop (2016-08-17 15:51:36)  
북유럽에 못가봐서 막연한 호기심을 가졌는데, 오늘 선생님의 수필을 읽으며 마음이 설레입니다. 직접 다녀온 듯해서 기쁘고 뿌듯하구요...^^ 감사합니다.

오지병(鳥只甁)
객석에 앉은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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