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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고요' 이 한 권의 수필집
전국순회문학강연이 영광도서에서 펼쳐지던 날
수필가 정목일 선생님의 강의는 눈부시었다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한 자도 놓치지 않고 받아 쓰고 있었다
피천득 선생님이 일독을 권하는
한 권의 책이 내 손에 쥐어졌다
읽고픈 충동이 샘솟는 표지의 '마음 고요'
첫 장을 여는 나의 손이 떨리고 있었으니
왠 걸 마음까지 수근거렸다
언제 책을 들어 이런 느낌이 밀려왔던가
'손의 기도'라는 한 편의 수필앞에서
그대 눈길에 매료되었다
한 행 한 행이 깨달음이 잉태한
영혼의 시편이었기 때무이다
'마음 속에 맑은 거울 하나 갖고 싶다
마음 속에 종을 하나 갖고 싶다'
책 표지도 욕구를 불러일으키더니
내내 침묵의 깨달음을 딛게 하였다
세세한 일상사의 표출이 아닌 고요한 마음이
옥석처럼 펼쳐져 용솟음치고 있었다
마치 토장국에서 우러나오는 진국이었다
2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묵상의 꽃밭을 덮으며
아무리 불행이 온 세상 가득 해도
'마음 고요' 이 한 권의 수필집만 있으면
마음이 치유될 것 같았다
삶의 꽃비를 보내왔던 친구에게
또는 지인에게 선물해야지
송경자 시집 '내미는 손' (도서출판 해암. 2008년) p8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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