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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아카데미(2009-10-19 11:39:51, Hit : 1001, Vote : 108
 가을 주남저수지


가을 주남저수지
                                                        鄭 木 日

가을이 깊어지면 곧잘 주남저수지로 발길을 옮긴다.
내가 살고 있는 창원에 세계적인 철새도래지가 있다는 것이 축복인양 느껴진다.
호수 둑길에 서면 하얀 갈대꽃들이 바람결에 소리 내며 손짓한다.
저수지를 바라보며 걸으면 길이 보인다. 하늘이 텅 비어 영혼이 비춰 보일 듯하다.
시베리아에서 철새들이 밤낮으로 날아오는 하늘길이 보인다.

가을이면 겨울 철새들이 주남저수지를 찾아오는 때다.
해마다 찾아오는 겨울철새들은 2~3일씩 밤낮으로 날아 이곳으로 온다.
밤이면 별들을 등대 삼고 지친 날개를 퍼덕거리며 쉬지 않고 날아야 한다.
한 번 날아오르면 귀착지에 도착할 때까지 쉴 곳이 없다.

철새는 이동 무렵 몸속에 미리 지방을 축적한다.
목적지를 향해 날아가는 동안 먹이를 먹지 않고 쌓아둔 지방을 에너지로 삼는다.
벌새 등이 그렇다. 이와 달리 고니와 오리처럼 중간에 먹이를 찾아 먹으며 나는 새들도 있다.
낮에는 먹이를 찾아 먹고, 밤엔 목적지로 계속 비행하게 된다.
겨울철새들에겐 주남저수지는 자신의 몸을 쉴 수 있는 휴식처일 뿐 아니라,
겨울을 보내야 할 기착지이며 번식지이기도 하다. 꿈에도 그리던 유토피아이다.

주남저수지에 오면 철새들의 커다란 날개와 만난다.
철새들의 날개는 무한의 하늘과 거센 바람, 눈부신 햇살, 반짝이는 별빛에 닿아있다.
시간과 공간 이동을 통해 하늘의 길을 아는 감각과 자연의 순환을 터득하고 있다.
우주의 질서와 순환을 감지(感知)하고 있다.

가을 주남저수지 오면, 철새는 날개로서 하늘을 마음대로 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뿐 아니라,
발 갈퀴가 있어서 물속을 헤엄을 칠 수도 있고,
지상을 걸을 수 있는 발을 가지고 있음이 놀라울 뿐이다.
하늘, 물, 땅을 거침없이 내왕할 수 있는 자유로운 존재는 철새들뿐이다.  

  겨울철새는 봄부터 여름에 걸쳐 시베리아 등지에서 번식하고 가을에 우리나라를 찾아와
겨울을 나며 봄이 되면 북쪽으로 돌아가는 새이다.
오리류, 기러기류, 고니류, 두루미류 등이 있다.
여름철새는 봄에 동남아시아등 남쪽으로부터 찾아와 다시 남쪽으로 이동하는 새이다.
우리나라 새는 주로 4월말에서 5월 초 중순 까지 머문다.
대표적인 새들로 제비, 뻐꾸기, 큰깍도요 등이 있다.
작은병아리 또는 꿩만한 크기의 도요새류는
한번 비상하면 2~3일만에 6,000km를 쉬지 않고 날아가는 신비한 조류이다.

경남 창원시 동읍에 위치한 주남저수지는 낙동강의 범람으로 만들어진 자연습지다.
규모만 180만여 평에 달한다.
가을 주남저수지에 오면 철새가 오는 하늘 길만 열려 있음이 아니라는 걸 느낀다.
계절의 길목이 보이고 물의 길도 알게 된다.
오고 가는 게 철새뿐이랴. 만물이 모두 제 갈 길로 떠나고 있다.
모두가 시간 여행 중이고, 공간 이동 중이다.
가을 주남저수지 둑길에 갈대가 흔들리고 들국화가 향기로운 것도 작별의 몸짓이요 언어이다.

여가만 있으면 주남저수지에 오고 싶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마음의 이끌림은 휴식과 재충전이 있기 때문이다.
주남저수지는 거대한 생명의 궁전이고 자연의 자궁 같다.
생명의 어머니이다. 해마다 수만 마리의 철새들을 품어주며 휴식과 먹이를 제공하고 알을 낳게 한다.
철새들은 주남저수지라는 어머니가 그리워서 밤낮을 날아서 머나먼 비행을 하게 한다.

철새와 주남저수지의 만남은 자연 섭리에 따른 것이 아닐 수 없다.
주남저수지에 오면 물의 인자함과 덕과 생명성에 머리가 숙여진다.
휴식과 생명의 재충전으로 비상을 꿈꾸게 하는 곳이 주남저수지임을 느낀다.

주남저수지에선 그리움과 만나고 원대한 꿈을 가슴에 품어볼 수 있어서 좋다.
나는 무엇이 되어도 좋다. 둑길이 되어도 좋고, 저수지 물이 되어도 좋다.
바람이어도 좋고 철새이어도 좋다. 세상은 모두가 한 세상 안에 닿아있음을 느낀다.

고독하고 지친 사람라면 가을 주남저수지로 오라고 말하고 싶다.
길이 없다고 한탄하는 사람이라면 주남저수지 둑길을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하늘 길, 별의 운행 길, 바람의 길, 계절의 길, 물의 길, 꿈의 길이 보인다.
시간과 공간의 만남이 보인다. 하늘과 땅과 물의 만남을 본다.
철새의 커다란 날개, 하늘 허공에 길게 걸쳐 있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날개를 본다.
어둠과 고독을 뚫고 나르는 날개와 하늘의 교감을 알 수 있다.

가을 주남저수지는 희망의 등대이다.
주남저수지 위로 나르는 철새들의 V자 대오(隊伍)가 일사불란한 문장 같다.
주남저수지는 철새들에게 시원한 쉼표이며 아름다운 느낌표가 아닐까.

어머니 자궁처럼 그리운 곳, 수만리 먼 하늘을 날아 왔건만,
귀착지가 되지 않은 채 다시 기운을 차린 다음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곳이다.
모든 생명체에게도 영원한 안식처란 없음을 느낀다.

가을 주남저수지는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귀빈인 철새를 맞아 하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대륙과 대양을 날아온 철새를 보며, 지금 이 순간 내 삶의 좌표를 살펴보고 싶어진다.
나는 얼마만큼 날아 왔으며 휴식과 새 기운을 얻어 어디로 갈 것인가?
뒷짐을 지고 느릿느릿 걸어도 삶의 길이 보이는 주남저수지 둑길-.
어느새 가을이 와 깊어가고 있다.
나도 철새와 함께 겨울을 잘 나고, 새 기운을 차려 다시 비상의 채비를 해야겠다.  
          








프란 (2009-10-19 12:17:13)  
교수님~! 잘 계시는지요~!! 가을 바람 은빛 갈대밭이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교수님의 수필 " 가을 주남 저수지' 를 읽으며 철새의도래지 주남의 갈대밭 걸어봅니다. 가을이 다가기전에 가보고 싶은 추억이 함께하는 주남저수지 갈대밭 입니다. 교수님 항상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 허정란드림
sysop (2009-10-20 08:27:40)  
'.........................
가을 주남저수지는 희망의 등대이다.
주남저수지 위로 나르는 철새들의 V자 대오(隊伍)가 일사불란한 문장 같다.
주남저수지는 철새들에게 시원한 쉼표이며 아름다운 느낌표가 아닐까.
.............(본문에서).....'

V자 대오에서, 철새들이 일사불란한 대열에 이탈하지 않으려면 얼마나 필사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싶어요. 교수님의 '가을 주남저수지' 감명 깊게 읽으며 새들에 대한 묵상을 해 봅니다.

프란님, 다녀가셨네요. 교수님과 허정란샘~ 이 가을에도 건필하소서. 지두요.. 사랑을 전해드리오며...^^

세상에서 제일 큰 나무
가을에 생각하노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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