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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희(2018-01-21 16:22:32, Hit : 547, Vote : 106
 말의 가시

말의 가시 - 오승희

사람은 살면서 늘 말을 한다. 쓸데 있는 말이든 쓸데없는 말이든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한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참 부러운 일이다. 남을 칭찬 하는 말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지 않는가.

어떻게 하는 말이 고래도 춤추게 하는 말일까? 칭찬이나 친절도 지나치면 진정성을 의심 받는 수도 있다.

어떤 때는, 특히 힘든 일을 당한 이웃에게는 어설픈 말보다 그냥 잠자코 옆에 있어 주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될 때도 있다. 때와 장소에 따라서 알맞은 말을 찾아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래전 일이다. 30대 초반에 공덕시장 근처에서 조그만 사진관을 한 적이 있었다. 부근에 노트를 만드는 공장이 있어서 10대 후반을 넘나드는 아가씨들이 심심치 않게 드나들었다. 하루는 한 아가씨가 사진이 잘못 나왔다고 기사와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아마 선을 볼 사진이었든 모양이다. 요즘이야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병원에 가서 많은 돈을 주고 배우 누구처럼 고처 달라 한다지만 그때는 사진을 찍어서 우선 필름에 연필로 약간의 수정작업을 했다. 이 아가씨도 한차례 작업을 거쳐 사진을 뽑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다시 찍은 것인데 그래도 영 마음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기사가 어떻게 방법이 없다고 해도 계속 우기 길래 할 수 없이 내가 나서서 한마디 했다.

“아가씨 기계가 거짓말해요.”

그 말에 아가씨는 얼굴이 벌개져서 물러갔고 기사는 골치 아픈 일이 간단이 해결 됐다고 흡족해했다. 저녁때 외출에서 돌아온 남편한테 자랑삼아 말했다가 사진관 문 닫고 싶으냐고 다시는 사진관 근처에도 오지 말라고 심한 핀잔을 들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만나면 반갑다는 표현을 유난스럽게 하는 사람이 있다. 나에게 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그런다. 마치 소식이 없었던 혈육이라도 만난 듯 끌어안고 난리 법석이다. 그날도 날 끌어안고 수선을 떨 길래 나도 작란 삼아 옆구리를 쿡 찌르며 “날 알아요?” 했다. 그는 무안했든지 나에게 눈을 살짝 흘기고 다른 사람을 안으러 갔다. 그 후로 만나도 나는 안아주지 않는다.

나는 60대 중반을 썩 넘겨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수영을 시작했다. 손주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같이 시작한 것인데, 본래 운동 신경이 둔한 것인지 원체 늦게 시작해서인지 1년이 다 되어도 제대로 물에 뜨지 못했다. 옆에 할머니 한분이, 내가 보기에는 나보다 별로 나은 것도 없어 보이 것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참견이 좀 심했다. 하루는

“그렇게 해서 언제 뜨겠수, 독선생을 붙여보지 그래” 한다. 나는 반사적으로

“수영 잘 하면 먹고 살일 생깁니까.” 했지만 마지막 말을 뱉으며 즉각 후회 했다

아! 내가 또 가시 돋친 말을 했구나.

곰곰 생각해 보면 이것뿐이 아니다. 무심코 던진 돌에 연못의 개구리 옆구리가 터진다고 하든가, 내가 생각 없이 던진 말 중에는 남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이 있을 것 같다. 단번에 잘라버리는 이런 나의 말버릇을 젊은 날 한때는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치근대는 사람을 물리치거나 쓸데없는 논쟁을 빨리 끝내야겠다고 생각 될 때 단번에 무를 자르듯 잘라버렸다.

많은 세월을 살고 난 지금에 와서 그런 가시 돋친 나의 말버릇이 내 주변을 쓸쓸하게 하고 삶을 고단하게 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새로운 사람을 쉽게 사귀지 못하는 내가 나에게 가까이 하려는 사람이 있어도 이렇게 털어내고 곁을 주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이제 살아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이 자투리 시간이라도 덜 외로우려면 말의 가시를 빼던지 끝을 좀 무디게 갈던지 해야 하려나 보다.


* sysop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8-01-21 16:23)




삼베 한 필
단골촌 - 윤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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