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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순영(2013-02-05 13:09:16, Hit : 921, Vote : 110
 꿈나무들

꿈나무들
                                                                                                                                             조순영

맏손자 아래로 세쌍둥이 손자가 태어난 지 5개월째다.
내심 딸을 기대하고 있던 아들 내외는 졸지에 사내아이 넷의 부모가 되었다. 가족은 물론 지인들도 딸이 섞여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며 아쉬워했다.  세상에 마음대로 안 되는 일중의 하나가 자식일인가 보다. 처음엔 작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아기들이 커 갈수록 어여쁘기만 하니 세상은 이래저래 살게 마련이다. 혹시나 맏손자가 동생들에 대해 샘을 부릴까봐 염려하였는데 의외로 예뻐한다니 천만 다행이다.
세 돌도 지나지 않은 맏손자가 동생들이 퇴원 할 때, 고사리 같은 손으로 콧등에 땀을  송글거리며 유모차를 밀어주었다. 그 아이는 동생들 옆에 누워서 손가락으로 아기 코와 볼 등 얼굴을 만지는가 하면 제 손가락을 아기들 손에 넣고 쥐게 하기도 한다. 서너 달 밖에 안 된 아기들 또한 제 형 손인 줄 어떻게 알고 잡을까. 제 동생들 귀한 줄 아는 형과 세쌍둥이를 보는 내 마음은 흐뭇하다. 인연은 혼자 오지 아니 한다는데 인과 따라 왔을 소중한 인연을 생각해 본다.
아기들 셋이 나란히 누워서 손발을 바둥거리며 노는 모습은 곰실거리는 강아지같다. 배가 고프면 허공에 대고 입을 벌리고 이리 저리 고개를 흔드는 모습은 영락없이 먹이를 기다리는 제비새끼다. 아이들이 눈을 맞추고 소리 내어 웃거나 옹알이 하는 모습을 보면 꼭 깨물어 주고 싶다. 네 명의 손자들과 함께 지내다 집에 와서도 그 애들 생각을 하면 혼자 있어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늙으면 웃을 일도 없다는데 웃을 일이 있으니 이것이 곧 행복이 아닐까. 생명에 대한 경외감으로 가슴속에서는 몽글몽글 안개꽃이 핀다.
  다행이 순산을 했지만 아기들이 7개월 만에 1,1kg 내외의 미숙아로 태어나서 우리를 가슴 조이게 했다.  저 아이들이 언제 커서 온전히 사람 구실이나 할까 싶어 인큐베이터 안에서 잠만 자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마다 가슴을 쓸어 내렸다. 지인 중에 온 식구가 매달려서 세쌍둥이 손녀를 힘겹게 키운 것을 보았기 때문에 걱정이 더 되었는지도 모른다.  
450g 짜리 아기도 건강하게 자랐다고 안심을 시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도 믿기지 않았다.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는 아기들이 바뀔까봐 따로 따로 분리시켜 각기 다른 간호사가 아기들을 돌봐 주었다. 앳된 간호사들이 익숙한 손놀림으로 아기들을 돌보는 모습에 ‘천사가 바로 여기 있구나!’ 하고 생각되었다.
지방에 살고 있는 아들내외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출산을 했다. 더운 날씨에 신선한 모유를 먹이기 위해 2,3일에 한번 씩 시외버스와 퀵서비스의 도움을 받는 정성이 눈물겨웠다. 시간이 지나자 무균실에 있던 아기들은 내가 그토록 부러워하던 쑥쑥이 방에서 무럭둥이 방으로 승급을 하였다. 수없는 검사와 처치중에서도 제일 가슴 아팠던 일은 태어난 지 두 달도 안 된 어린 것들이 차례로 망막수술을 한 일이다. 두 달이 지나자 둘째아기가  먼저 제집으로 갔다. 이어서 첫째아기까지 퇴원을 했는데  태어날 때도 약하게 태어난 셋째 아기가 병실에 홀로 남아서 호흡보조기에 의지 한 채 쌕쌕 잠만 자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내 맘도 이런데 제 아비 어미 마음은 어떨까 싶었다. 셋째 아기까지 퇴원할 때 기쁨은 하늘을 나르는 풍선 같았다.
또 하나 나를 아프게 한 일은 꼭 해야 되는 검사를 검사비가 너무 비싸 뒤로 미뤄야 했던 일이었다. 매스컴에서는 국가에서 출산 장려책으로 다산 가정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하였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크게 못되는 복지정책이 아쉽다. 국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결코 미룰 수 없는 일일 것 같아서이다. 출산문제는 이제 한가정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시급한 당면 과제인 줄 아는 정책담당자들도 답답하기는 우리와 다를 바 없겠지 싶다.
  세쌍둥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가족간의 애틋함이 지금같지는 않았다. 저희들끼리 편하게 살라고 아들네 집에 가는 걸 극도로 자제를 했었다. 대문이 활짝 열린 지금은 아들내외가 손이 모자라 절절 매는 걸 알면서도 많은 힘을 보태지 못하니 안타깝다. 어디를 가나  눈을 맞추고 웃는 아기들의 모습이 눈앞에 삼삼하다. 허나 연로하신 노모와 정년퇴직 후 봉사직으로  현직에 있는 남편과, 결혼을 안한 자식들에 매여 내 몸도 내 맘대로 못하니 어쩌랴. 이런  내 마음을 아는 남편은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아들내외의 힘을 더는 거라고 생각하란다. 퇴행성관절염까지 앓고 있는 나는 아기들 생각만 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세쌍둥이는 우리에게 한 곳으로 모인 가족의 힘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절실히 알게 해준다. 올 년말에는 온가족이 함께 지내자고 며느리가 청을 해왔다.  구순의 어머니와 함께 4대가 모여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생각에 마음은 벌써부터 아들네 집에 가있다.
앞으로 우리 집 꿈나무들이 어떤 거목으로 자랄까 생각하면 내 몸 늙는 것쯤은 두렵지 않고 세월을 재촉하게 된다. 알맞은 햇빛과 적당한 수분이 어린 나무를 거목으로 키워내듯이, 우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이 꿈나무들을 큰 나무로 자라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한 가지씩인 나무는 꺾기 쉬워도 뭉쳐진 한단의 나무를 꺾기는 어렵다지 않은가. 몸으로 마음으로 모아진 힘이 이 험한 세상 헤쳐 나가는 반석이 되리라.  
이 귀한 인연이 어떻게 하여 나에게 왔을까.  바람 따라 왔을까. 꽃수레 타고 왔을까.






연꽃 보러 가는 길
어리석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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