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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희(2019-07-12 08:33:23, Hit : 221, Vote : 61
 좋은 일

좋은 일

오 승 희


금년은 공작 선인장이 꽃을 많이 피운다. 대개는 꽃 순이 여러 개 맺혀도 두 세 송이 피면 나머지는 떨어지고 말더니 금년은 꽃 순이 거의 다 영글어 명 짧은 꽃이 하나 펴서 시들면 이어서 또 피고, 또 피고 5월 한 달을 내 옹색한 베란다를 환하게 장식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을 좀 했더니 듣는 이마다 “좋은 일이 있으려나 봐요” 한다.

‘좋은 일’ 70대 중반도 훨씬 넘어버린 지금 나에게 좋은 일이라면 어떤 일이 좋은 일일까?

얼른 떠오르는 생각이 없다. 그것도 나이 탓인가. 나이가 들면 기운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생각도 줄고, 하고 싶은 일도 줄고, 해야 할 일도 줄고, 그러니 덩달아 좋은 일도 없어지나 보다.



이제라도 나에게 좋은 일이라면 어떤 일이 있을까. 사람 눈에 번쩍 뜨일 자수 작품을 완성한다면 어떨까. 허지만 점점 눈도 침침해지니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명색이 수필로 등단한지 10년이 넘었으니 사람들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는 수필 한편 남길 수 있다면 좋은 일 아닌가. 허지만 본래도 팽팽 돌지 못한 머릿속 회로가, 오래되어 녹까지 끼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니 그것도 틀린 일이고.

그러면 어쩐다. 복권이라도 맞아 떼돈이 생긴다면 신명나는 일이 아닐까. 사는데 쫓겨 남들에게 신세지고 피해를 끼쳤던 일들을 찾아 은혜를 갚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 아닐까? 더해서 주변에 푸근히 인심을 쓰며 살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일일 것이다. 또 아이들이 힘든 일이 생긴 내색이면 내가 척척 해결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허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공짜라면 떨어진 동전 한 입도 내 눈에 띠인 적 없고 사소한 제비뽑기에도 뽑혀 본적 없으며 젊어서도 못 만든 돈을 이제 무슨 수로 만들겠나. 뜨거운 여름날 오후 싱거운 푸념일 뿐이다

그런 것 말고 다른 좋은 일은 무엇이 있을까. 정영 아무런 희망도 꿈도 사라져버렸나?

한심한 생각이 들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지금 내게 좋은 일이면 무엇이 있을까요?”

했더니 즉각 돌아온 대답 “그날, 그날 아무 탈 없이 잘 지나면 그게 젤 좋은 일이지 뭐 더 있어” 한다.

그런 건가?



베란다로 나가 고개 숙인 마지막 꽃을 본다. 가슴 깊숙이 묻었든 화려한 꿈을 한 밤중 몰래 펼치더니 겨우 한나절을 선보이고 슬그머니 접고 마는 공작 선인장, 그 화려하고 우아함이 허망하다.

멀리 사는 작은 오빠는 가끔 전화로 “별일 없제?”하고 묻는다. 아픈데 없냐는 뜻일 꺼다. “예, 잘 있어요.” 라고 대답한다.

별 일 없이 잘 있는 것, 그것이 지금 나에게는 가장 좋은 일인 가 보다.

2018. 7.





맨해튼에서 길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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