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현 박경빈 서예가
오는 6월 3일부터 8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미술세계 제2전시장(4F)에서 25점의 작품을 전시하는 매현 박경빈 서예가가 서예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성현들의 귀한 말씀을 옮겨 쓰는 것으로 알려진 사경(寫經)을 전시하는 이번 개인전은 부처님의 법사리가 담긴 여법한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현묘한 빛인 묵(墨)으로 올곧이 작품 완성, '묘법연화경보탑도·역사 유래와 계보'
"한자는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조형성으로 아름다움이 뛰어난 문자입니다. 하지만 그저 모양만 내는 글자는 감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자의 정확한 뜻을 알고 이해해야만 그 글의 참맛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박 서예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화려하고 눈에 띄는 금니나 은니로 쓰인 작품이 아닌 묵(墨)을 써서 사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렇듯이 올곧게 일심(一心)으로 작품 활동에만 매진해 온 박 서예가는 붓끝에 한마음을 모아 부처님의 깨달음을 본받고자 수행한다는 일념으로 작품 하나하나를 완성해 왔다.
특히 가장 오랜 시간과 노력이 돋보인 백지묵서 '묘법연화경보탑도'는 누가 뭐래도 박경빈 서예가의 대표작이자 수작으로 손꼽힌다. 준비기간과 제작기간을 합해 2년여에 걸쳐 6만9,384자로 완성해낸 '묘법연화경보탑도'를 사성해낸 그는 종로구 사직동 단군성전에 소장되어 있는 '역사 유래와 계보'를 한자한자 혼신의 힘으로 적어냈다. '역사 유래와 계보'는 한 나라의 계보와 그 정통 맥을 이어간 천계로부터 인간계에 이르는 역대 통치자들을 기록한 것이다. 우리 민족의 시원 역사인 환국, 배달국, 고조선의 삼성조, 고려, 한양조선,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9천 년이라는 한민족사를 이끌어 온 인물들의 계보를 기록한 글로 이번 전시회의 주요 작품 중 하나로 선보이게 된다.
◇순수한 내면에 초점을 두고 사경정신을 작품에 승화, 불자 집안에 1가구 1작품 간직 소망
전통사경 기능전승자인 외길 김경호 선생은 박 작가의 백지묵서 '묘법연화경보탑도' 작품은 사경 정신의 진수를 담고 있는 진귀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자경 2∼3mm 안에 각 글자의 모든 필획을 분명히 구사해낸 것은 심신의 해안이 열리지 않고서는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일입니다. 박 서예가의 몸과 마음의 혜안이 오롯이 작품과 혼연일체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원 이권재 선생은 추사 선생의 유묵 중에서 해서 작품을 보고 가지고 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이번 매현 박경빈 작가의 작품을 보고 그때와 같은 감흥이 일어났다고 밝히며 필획 하나하나가 흠잡을 곳이 없이 명쾌하고 수 천 년 동안 전해온 세존의 큰 말씀들을 정성으로 담아낸 점에 경외감을 느낀다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불자의 집안이라면 부처님의 법 사리가 담긴 작품 하나 정도는 걸려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딱히 법당에서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집안에서도 부처님 말씀을 접하며 그것을 법 삼아 늘 수행에 정진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1961년 충남 청양 출생으로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서예학과 동양미학을 전공한 박 서예가는 여러 서예단체의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수상으로는 대한민국 미술대전(미협) 서예부문, 대한민국 서예 휘호대회, 대한민국서도대전에서 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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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월간한국인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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