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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7-06-30 01:13:20, Hit : 478, Vote : 47)

어머니의 지혜

*사진:연극 '친정엄마'의 엄마 역의 고두심(왼쪽)과 딸 역의 장영남 /홍찬선기자

 



◈ 어머니의 지혜  ◈

                           -김영천


풀먹인 빨랫감을 차곡차곡 개어서
흰 무명배로 곱게 싸고는
어머니는 어린 나더러 밟으라 하셨지
꼭꼭, 그 여린 발로 밟고 서서
내가 그 때 어떤 엄청난 인생을 계획하거나
설계 따위를 하였을까만
어쩌면 어머니는 
땅을 지지하고 일어 서야할 내 연약한 다리를
더욱 굳세게 해주기 위해,
이 깜깜한 미망을 거칠게 헤쳐나갈
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심어주기 위해
아마도 빨래를 꼭꼭 밟으라 하셨던 게지

이제는
혹, 밤길 서툴러
어둠에 걸려 기우뚱 넘어질 때마다
재빨리 일어나 굳세게 서면서
나는 또 우리에게 수없이 밟히신 어머니가
무척이나 그립기도 하는 것이네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 낙산사 가는길 3

▽ 오! 나의 능소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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