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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8-03-31 15:37:00, Hit : 606, Vote : 28)

봄비

*사진:차암님

 
 



◈ 봄비 ◈

                           -김영천


어떤 것들을 단호히 불러 세우기 위해,
깨어나지 못한 것들을 흔들어
깨우기 위해
조용한 아침을 통해 줄기차게 내리고 있느냐

먼데 꿈이 물비늘처럼 번쩍거리며
묻어나기도 하는지
그 향기들이 조금씩 고여 도랑을 이루고
고이지 못한 것들은 서둘러 바람이 되어
고샅을 빠져 나가는구나

이제는 땅 속 깊숙이 감추어 둔 뿌리들을
더욱 깊게 뻗어 내릴 것이며
완고한 껍질을 깨고 새로운 목숨을 발아할 것이며
더러는 성급하게 꽃을 피워내어
내 모든 그리움을 청구할 터이며

마침내 곧추 서는
저 눈부심이여


-어둠을 뱉어내는 하품(목포시문학회.2007.제21권)-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 내게서 피어나는 봄

▽ 봄이 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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