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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6-03-20 08:13:23, Hit : 600, Vote : 43)

밤 바다와 별 그리고 시

*찬란한 봄입니다. 싱그럽고 화사한 한 주가 되시기 바랍니다.

*안숙자님 사진: 목포 앞 바다의 야경

 



◈ 밤 바다와 별 그리고 詩 ◈

                           -김영천


깜깜한 밤으로는
바다도, 길도, 숲도 모두 까아맣게 웅크린 채
도무지 제 오지랖을 펼치지 않는다

못내 입술을 열던 가시네처럼 겨우 트이는
시야로
조심히 걸어가면
어둠 속으로 불쑥 다가서는 무서움 몇 개가
폐가처럼 앉아있다

숲으로는 바람을 가둔 채
해송 몇 그루 서둘러 정물이 되어서는
생경하다

겨우 앉을 자리를 잡으니
별들이 다투어 쏟아진다

해묵은 나무들이 봄이면 살같을 틔우며
잎을 밀어내듯이
저 어둠을 뚫고 밀어내는 별들은
이내 찬란한 꽃을 피우려는 것일까

내 안의 저 깊은 어둠에서도
그렇게 뚫고 나오는 것들이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빛나려는 것들이 있다

아아,
아무리 절실하기로서니
사랑은 때론 너무 아픈 것이구나

그 길을 따라가면
마침내 어둠조차
별빛처럼 환히 보인다

-목포시문학회 제19집. 2005-

△ 허난설헌의 詩

▽ 꽃잎 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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