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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5-10-20 08:31:39, Hit : 445, Vote : 37)

깜깜한 것은

 



◈ 깜깜한 것은 ◈


                           -김영천


눈을 잘 문지르고 바라보면
깜깜한 건 세상이 아니라
바로
나였구나

마음을 다 해
한 방울 흘리는 눈물로
내 눈을 가리는 것들,
그 흐릿한 것들을 거두나니

내 목숨 밖에서 그대들은
실루엣처럼 흐린 세상으로 서 있다

명약관화하던 이념도 사상도 스러지고
허접의 정쟁만 난무하는 시대를 향해
소나기라도 한 자락
쏟아지려나

내내 불명하던 당신의
마음이 아니고도
나이를 먹으니
내 안과 밖이 서로 깜깜하다

△ 낙엽이 나에게 건네 준 말

▽ 暮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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