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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6-03-27 08:50:01, Hit : 465, Vote : 30)

하늘 바래기

 


◈ 하늘 바래기 ◈

                           -김영천



내가 바라는 건
하늘까지라도 상승하는 것

위태위태한 꼽발딛기로도
채 도달하지 못합니다

날마다 벽에 금을 그으며
쑥쑥 자라기를 바라던 키가
멈추고 말듯이
꿈은 그 어디쯤에서 하냥 머뭇거린 채
나를 안타깝게 합니다

내가 바라는 그 높이는
까마득하게 보이질 않고
마음이 앞서던 시절이 이제야 아픔이 됩니다

아랫도리는 하얗게 야윈 채 윗몸만 불어난 기형으로
자꾸만 흔들리고 서서는
땅 밑으로는 뿌리혹박테리아처럼 아픔을
주렁주렁 매달았습니다

내가 세상보다 먼 곳에서 귀근하는 건
썩은 잎이 아니라
하늘만 향하던 무망한 마음입니다

△ 사월의 노래

▽ 송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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