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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화윤(2006-10-05 02:59:37, Hit : 330, Vote : 25) 
 만 가을






    만 가을


    계절의 리듬에 맞춰 본연의 자세로
    땅 속에서 땅 위에서
    마냥 부풀던 푸름을 털어 내고
    고운 옷 갈아 입는 상념 깊은
    가을의 몸가짐은 언제나 초연한 그 빛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찌워 맛 들이는 침묵의 색채
    온 들녘 자지러지는 산통
    그득한 곡창에 색색 빛깔 맛 향
    햇곡식과 과일을 보듬는 이 포만감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추구케 해
    의미를 부여해 주는 대자연의 숭고함
    해마다 새로운 빛 새로운 가르침은
    매사 어눌해 부족한 삶의 길에
    현명한 지혜를 심어주는 이 깨달음

    넉넉한 한가위를 며칠 앞 둔 오늘
    햇곡식과 과일로 정성껏 마련해
    제사상 그득하게 차릴 제수를 준비하니
    마음부터 바빠지는 뿌듯한 행복감
    그렇듯 막무가내인 천재지변의 강타에도
    꿋꿋하게 견뎌내 삶의 지표를 일깨워준
    만 가을의 풍요에 머리 숙여지는 이 감사함.



    2006. 10. 01.

    원화윤









△ 추석.1-민들레 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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