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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윤	(2006-07-22 14:37:01, Hit : 346, Vote : 26)

여름산

여름산

- 원화윤 -

무능해 곤고한 삶은
문득 문득
싱그러운 산냄새가 그리울 때 있습니다

눈부신 푸름이 자지러지는 능선에 올라서면
원점인 일상에 지쳐
막혔던 귀 활짝 열어 주고
나른하던 몸에 힘을 부어 주고
우울하던 마음에 웃음을 심어 주는
무한한 가르침의 여름산에는 울림이 있습니다

웃음꽃 활짝 피는 마음으로
이슬 맺힌 숲길을 하얀 발등 적시며
햇살처럼 쏟아지는 산새소리 주워 먹으며
굽이쳐 흐르는 계곡 물살에 마음 묻으면
비워져 가벼워진 몸과 마음은
어느새 파란 하늘에 흰 뭉게구름이 됩니다

솔잎 향기 번지는 능선에 올라서면
매사 부족해 옹색한 마음 그릇을
산 빛깔처럼 맑게 해주고
새록새록 낮은 마음을 키워 주는
목울대 뻐근한 깨달음의 빛
경고의 울림인 여름산을 사랑합니다

곤고한 삶에 '묵시록' 그 여름산을.

2006. 06. 15.

△ 수재민의 분노

▽ 슬픈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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