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Home 詩향기좋은방
☞ 수필넷 에세이 아카데미아 다음카페click~^^ ☜

도이 김재권

(2005-09-09 20:49:09, Hit : 513, Vote : 21)

http://myhome.naver.com/doijkwon

사각의 가시나무는 세상을 닮아있었다

사각의 가시나무는 세상을 닮아있었다 / 도이 김재권

그것은 마치
속세의 번뇌를 보는 듯
넘어지다 부서지는
고통의 아수라도(阿修羅道) 같았다.
저 뾰족한 가시에 찔린다면
부질없는 삶의 연연함이
이내 고이 잠들 것인가.
뒤엉킨 칡넝쿨에서
아귀계(餓鬼界)를 보았는데
저 넝쿨만 빠져나간다면
그토록 버리려 했던
무거운 바랑도
기어이 버릴 수 있을 것인가.
아, 산다는 게 고행일진대
꽃을 피우고도
열매를 맺지 못하나니
차마 헛삶을 살았어라.
품은 것이 어디 사랑뿐일까마는
삼각의 유리병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가련한 영혼
욕망의 끝에는
언제든 허망(虛妄)이 있었다.
아, 아 저기
댓잎 푸른 둥근 원의 세계가
정녕 불토(佛土)라 한다면
극락조화 꽃상여 삼아
가만하게 연꽃 자리에 눕고픈
이 지친 몸도 거두어갔으면.

* 2003년 10월 24일 제3회 보림꽃예술중앙회 작품전시회 사유(思惟).

-월간「신춘문예」2005년 9월호 발표작-

△ 시와 함께 - 이외수의 [연꽃]

▽ 길

☞[공지] supil.net 수필넷으로 홈 이전~
-수필넷 에세이 아카데미아 새 홈에서 회원가입 다시 할 필요 없구요.기존 회원님들은 종전의 아이디 그대로 사용하세요.
linuxtop 서비스 종료로 회원님들께 미리 연락 없이 옮기게 되었어요. 갑작스런 소식 양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a href="http://supil.net" target="smain"(☞메인)-
☞ http://supil.net ☜ supil.net click~^^

애송詩나 자작詩를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