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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5-09-01 08:40:03, Hit : 507, Vote : 45)

우리의 예송리, 그 별리

*비와 더위로 우리를 힘들게 하던 여름은 갔읍니다.
9월 1일입니다. 풍요로운 가을로 꾸려가시기 바랍니다.

*완도군 보길도 예송리 해수욕장

 



◈ 우리의 예송리, 그 별리 ◈


                           -김영천



이제는 돌아 갈 때야,
아직도 바다에 발 하나를 담근 채 무료해하는
내 의식을 흔들어 깨운다.

늘 머얼리에 시선을 두고
넘쳐오는 것만을 기대하기로
삶이야 원래 그러하다 하여도
이렇듯 한껏 멀어진 바다는 슬프다.

여름 내내 푸르게 제 오지랖을 넓히던 칡넝쿨이
스스로 피워내는 저렇듯 처절한 빛깔의 꽃들도
그러하였을라.

체념은 빠를수록 좋아서 차창을 열고 내다보면
맹렬한 속도로 멀어지면서도
끝내 놓아주지 않는 시야.

실연처럼
모올래
마음 하나 두고 간다

△ 9 월

▽ 전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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