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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8-08-26 08:22:46, Hit : 343, Vote : 24)

구강포

 



 ◈ 구강포 ◈

                           -김영천


직선이 곧다거나
그리하여 빠르다거나를
누가 말하는가

굽어도 이른 것이,
외려 바른 것이 있을 수 있는데
굽이치며 오르던 물길 막아
끝없이 멀구나

강이 이르러 바다가 되는 것도
속으로 은밀히 흐르거나
굽이진 줄기 따라 에도는 것일 터인즉
이제는 미리 작은 물결 되어
발 밑 부서지네

그리 얻은 황폐한 땅으로는
갈대만 지천으로 우거지었더니
어느 약삭빠른 인심이 그 가슴을 뒤집어 엎어
뻐얼건 속살만 드러내어 아프구나

모른 척 휘익 돌아 귤동마을 이르니
오, 이런
다산의 그 행적엔
갯바람 한 자락이 먼저와 불고 있네


*구강포: 강진만에 있는 포구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 낡은 우체통

▽ 목백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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