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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8-09-17 08:31:16, Hit : 444, Vote : 39)

갈대의 노래

*사진:안숙자님

 
 



◈ 갈대의 노래 ◈

                           -김영천


그대는 무척 쓸쓸하다
어지럽게 꺾이고 상한 모습은 두고라도
퇴락의 빛깔이라니

문득,
저물녘, 우리의 등 위로 보이는
그 까마득한 슬픔의 빛깔이 아닌가

서둘러 몸을 움추리고
추위 타는 가슴으로 머언 하늘을 보면
우우 날아오르는 물새들 사이로 내가 꿈꾼 것들
몇 섞여 덧없다

이 때에 내가 당신을 향해 작은 돌을 던지면
출렁이는 물소리가 아니라
무엇인가 와장창 깨지는 소리일 뿐이더라도
나는 나를 집어 그 미망에 던지고 싶구나

세월은 우리 남은 것들을
묵은 갈빛으로 덧칠해놓고
벌써 너무 멀다



-목포시문학회 2006 .제20권-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 별

▽ 별들은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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