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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윤	(2007-02-04 21:26:33, Hit : 569, Vote : 38)

투시 조영 검사

투시 조영 검사

2007년 01월 26일 외래에서 오전 문진 후
01월 30일, 투시 조영 검사 예약 시간 10분 전
호명을 기다리는 순간은 여전히 초조하고 긴장됐다
낯익은 검사기가 내려다보는 검사 침대에 반듯이 누웠다

괴로웠던 감회가 멍 한 뇌리를 짓누른다
청색 위생복에 쌓여 내쏘는 원형의 무영등에 갇혀
꿈인지 생시인지 희미한 의식 상태에서
예리한 전기톱의 절단 음이
메아리 같던 공포 속 그 긴 시간
매해 매번 검사대에 누울 때마다
그 해의 아픈 회상은 긴장되는 마음을 흠뻑 적신다

꼭 감은 두 눈꺼풀에 떨림을 의식하며
오른 팔 혈관에 뻐근한 조영제를 맞았다
조영제가 혈관을 통해 주입되는 순간
화한 반응이 목으로 자궁으로 찡~하게 느껴졌다
검사 필름을 삼 분 간격으로 갈아 끼우며
검사대를 상 하로 여러 번 촬영 후
방광에 잔뇨를 비운 후 검사를 모두 마쳤다

두 번째 투시 조영 검사는 첫 번째 검사보다
절차도 간단하고 시간도 짧았다
그러함에도 긴장감 속에서 초조하던 이번
투시 조영 검사는 20여분 만에 무난히 끝났다
몇 년마다 필수인 오른 쪽 신장 검사는
내 삶의 길에
생명 줄을 이을 수 있는 소중한 빛살이다

부채를 해결한 느낌이다
검사 전날 늦은 밤부터 금식에 식욕이 당긴다
원 내 8층 호브노브에서 느긋하게
구수한 누룽지 탕으로 비웠던 속을 달랬다
따끈한 녹차로 입가심을 하고 내려오는데
일주일 후 검사 결과 걱정에
무거운 마음은 발걸음도 가볍지 않았다

초조함으로 지낸 일주일 동안의 긴 나날
02월 02일 오전 11:20분
드디어 검사 결과 예약일 이른 아침
부랴부랴 예약 시간 전에 외래에 도착했다
20여 분만의 호명에 용수철 튀듯 진료실로 들어섰다
가쁜 숨을 감추는 긴장감이 어깨를 짓누른다
병력 차트와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던 의사선생님
소변검사 피검사 사진검사 모두 양호합니다

밝은 표정인 의사선생님의 힘찬 어조에
“고맙습니다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뛰다시피 진료실을 빠져 나와
일년 후의 검진 날을 예약하고
병원 정문을 나서는 마음은 마냥 향기로웠다
온 몸을 감싸 보듬어주는 따사로운 햇살처럼.

2007. 02. 04.

원화윤

△ 봄을 빚는 그대에게

▽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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