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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원	(2005-08-24 14:10:59, Hit : 490, Vote : 41)

오수

오수 / 김학원

송림을 거닐다 집들 마주한
동네어귀에 발걸음 멈추면
감성에 가끔 혼란을 일으킨다
포도밭과 대추밭 한눈에 들어오고
기계소음, 그늘진 공장 벽에서
기계음 뚫고 들어가다 보면,
잘게 부서진 일상이 와글거린다
일종의 감정 반발 같은 노여움이
벌레 기어가는 소리로 거미집을 짓는다
이런 날 대낮의 헛간에 밀려난
폐품 같은 적요가 울타리를 덮는다
거기 평온한 리듬 주위를 맴돌고
담장에 기댄 목련 화사하게 웃으니
버드나무 밑 와상에 누워
햇살 갈라져가는 날의 오수,
골목길 고요한 집들

△ 우러러 죄 많은 것들

▽ 大東里思念 27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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