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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8-11-04 10:29:21, Hit : 398, Vote : 26)

낯가림

 
 



 ◈ 낯가림 ◈

                           -김영천



감추세요
당신의 부끄러움을,

트고 갈라진 발뒤꿈치나
곱슬머리,
해묵은 연륜,
남루한 추억,
그런 것들 말고

위선이나
이중성격이나 하는 것들을,
수치나 분노나
탐욕 같은 것들을.

쓸쓸한 목숨은 두고
마지막 그 소망은 두고
시기심이나 질투를,
비굴한 웃음을,
그리고 이유없는 절망들을,

보세요
분을 바르듯
체면을 가리고서야
비로소 웃는
저 창백한 낯가림을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 내가 먼저

▽ 노을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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