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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9-04-21 08:21:43, Hit : 435, Vote : 23)

대치리 가는 길

*사진:느티나무님

 
 



 ◈ 대치리 가는 길 ◈

                           -김영천


아버지 집 가는 신작로는
마지막 남은 로멘티스트처럼 
먼지 펄펄 날리며
자꾸 덜컹거리는 비포장 도로였습니다

비만 내리면 
온통 벌건 황토로 흙칠을 하고
그런 삶이 때로는 키득거리는 웃음이 되어
가슴에 남았습니다

이제는 반들거리는 아스팔트가 山入까지 놓여
그 재빠름이 우리의 세월보다 앞서지만 
무엇을 잃은 것 같아 허전한 제 가슴들이나
들여다 봅니다

도로 옆으로는 빗물을 막으려고 벽을 쌓았습니다만
그런 것들로야 어찌 당신을 다 막겠습니까

그런 재빠른 길을 따라 
대치리의 온갖 산마다 봄은 어김없이
덜컹거리며 돌아올 것입니다
둘 씩 ,셋 씩 피붙이를 데불고 
돌아올 것입니다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정영숙 (2009-04-23 10:29:08)

위의 시를 읽으니 내 유년이 생각납니다. 함양군 수동면, 우리 마을 가는 길 같습니다. 느티나무는 내 고향 나무입니다.
소피아님과 그 느티나무 아래를 걷고싶습니다.

sysop (2009-04-27 20:24:06)

잘 지내시죠. 정영숙 선생님. 다녀가셨네요..^^*
김영천 시인님의 '대치리 가는 길'에 나올 것만 같은
느티나무 아래 그림같은 호젓한 길을 정영숙 선생님과 함께 걸으면 정말이지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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