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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6-02-27 08:45:20, Hit : 366, Vote : 39)

나목.5

*2월의 남은 날들을 잘 여미시고, 소망의 새 봄 맞으소서

*사진:이승희님

 


◈ 裸木.5 ◈

                           -김영천

모델들의 현란한 패션쇼가 아니고도
이쁜 가시나들이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한 뼘도 채 안되는 체면만 가리고 다니는 것이
예사라
일시에 훌훌 제 몸피를 털어내고
누드로 서는 나무를 보기는 참 부끄럽지도
않다

새새로 나누었던 이야기나 그리움들
또는 사랑을 오래 품었다가
머언 훗날
아이들의 젖꼭지처럼 새움을 톡톡 틔울 때까지
나는 너의 벗은 몸에
새로이 피울지도 모를 눈꽃을 기다린다만

오늘은 어디서 바람 한 자락이
난봉꾼처럼 찾아와서
호오이, 호오이
네 벗은 몸을 희롱하는구나

-목포시문학회 제19집. 2005-

△ 삶

▽ 숲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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