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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9-06-02 09:29:46, Hit : 385, Vote : 20)

간다하는 것

*사진 : 산적님

 
 



 ◈ 간다하는 것 ◈

                           -김영천


우리는 먼저 집으로 간 사람에게
갔다하면서
죽은 자에게도 갔다고 합니다

의혹하느니
술이 취해 인사불성이 되어도
갔다고 합니다

과연 어디로 갔다는 것인지
술이 취해 가는 곳은 어느 허당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만
취객들이 쉴만한 곳이 있다면
죽림의 운치 있는 정자나
몽유도원의 비경은 아니더라도
나는 지금 한 번 간절히 가고 싶습니다
횡설수설하고 싶습니다

당신들 앞에서 함부로 고꾸라지고는
내일 아침 말짱히
돌아오고 싶습니다

일체에 가셨던 여러분이여
내가 이제 간다면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겠습니까

-시향 제12권 2008년-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 쓸쓸한 섬

▽ 마음속이 행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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