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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7-07-10 05:38:17, Hit : 511, Vote : 39)

이름 모를 꽃

*사진:풍경님

 



◈ 이름 모를 꽃  ◈

                           -김영천


어떤 것들은 서둘러 붉게 물들고
어떤 것들은 아직도 머뭇거리는 숲 속을
다만 한 두어 송이 외롭게 핀
보랏빛 꽃을 두고
그대여, 무슨 꽃이냐고 묻는다만
나더러 그 슬픔을 어찌 다 말로 하라는가

차가운 바람이나 깜깜한 어둠을
수없이 견디어내면서도
제 해묵은 아픔은 참지 못해
툭, 터치는 눈물을
나는 차마 답하지 못하고
묵묵히 돌아선다

그대는 문득 그 곁으로
이제는 또 무슨 꽃으로 피어나려는가
어떤 아픔을 툭, 터치려는가
한 자락 바람으로나 종종거리며
앉는 것이지만
늘 잊혀진 예리한 이름처럼
더듬더듬 천 길 기억 속으로
뿌리 깊이 뻗어내면서
내게 꽃은 늘 난데없어

슬프다

-한국작가. 2007.여름.제12호-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 얼음골 바위

▽ 덕진리 모란꽃 / 도이 김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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