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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9-08-04 08:25:24, Hit : 391, Vote : 27)

흐르는 것과 막는 것

*사진 : MR-멍님

 
 



 ◈ 흐르는 것과 막는 것 ◈

                           -김영천



누구는 흐르는 것이 물이라고
그대로 두라 하지 않던가

흐르면 막고 막으면 터버리는 것이 새로운 인심이라
도처에 물길을 막고 호수를 이루고
산을 뚫어 터널을 만드는구나

우리가 끝내 지키려던 자존이나
사랑 따위는 새로운 유물이 되었다

아직 흐르는 것이나
아직 굳건히 막고 선 것들은 무엇인가
어떤 관심인가
어떤 역사인가

국토를 개발하는 큰 프로젝트처럼
곳곳에 새로운 지평선을 이루어
시원하게 내 삶을 펼치지 못하고

막지도 트지도 못한 채 엉거주춤하는 
억장 가슴을 두고도
때론 내게서도 남은 희망을
본다



-목포시문학회 제22집 2008년-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 사랑의 말

▽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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