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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 김재권

(2007-01-07 22:43:59, Hit : 309, Vote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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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 도이 김재권

연인 / 도이 김재권

사는 게 너무 무거워 다 놓아버리고 싶을 때에
가슴으로 품어 줄 그런 연인 어디 없습니까
내게 돈 한 푼 없어 빈털터리일지라도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라 여기는
그런 넉넉한 연인 어디 없습니까

“당신은 너무 지쳤어요 휴식이 필요로 해요”
차이콥스키의 연인처럼 달콤한 말은 아닐지라도
“계시는 동안 평안한 마음으로 지내세요”
그토록 고독한 나의 길을 감내하고 지켜 줄
그런 속 깊은 연인 어디 없습니까

봄 여름 가을 겨울 삼백육십오일 도원인 듯
꼭꼭 나를 감금해 둘 그런 미혹의 연인
나의 설움까지도 울기까지도 온몸으로 녹이고는
사랑, 그 하나만으로도 축복이라 속삭이는
그런 신비의 연인 어디 없습니까

“무작정 당신이 좋아요 이대로 옆에 있어주세요”
그렇듯 간절하고도 애틋한 노랫말 그대로
밤으로나 낮으로나 몸으로든 마음으로든
결코 나를 놓아주지 않는 피가 끓는 연인
그런 뜨거운 연인 어디 없습니까

-월간「신춘문예」2007년 1월호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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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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