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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9-08-24 13:48:56, Hit : 364, Vote : 37)

나팔꽃의 길

*사진 : 안숙자 시인님

 
 



 ◈ 나팔꽃의 길 ◈

                           -김영천



몇 번이나 만져 보고 
두드려 보고 
그리고야 한 발자국씩 한 발자국씩 
허공을 향해 뻗어 올라간다 

습관이나 본성처럼 
줄 하나 감고 오르는 것  같아도 
그 어둔한 발걸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상을 향해 몇 번씩의 헛발질한 뒤에야 
겨우 한 바퀴 돌아 오르고 
한 잎 새로 내밀고, 
마침내 당신께 이르는 것이구나 

맨 끝쯤에서는 
저 위태로운 걸음을 보라 
간당간당,
눈물 같은 꽃망울 하나 포도시 
밀어낸다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 단풍

▽ 찬란한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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