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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9-10-13 08:23:51, Hit : 314, Vote : 26)

옮기지 못하는 시

*고갱

 
 



 ◈ 옮기지 못하는 시 ◈

                           -김영천

새나
풀벌레 소리 하나도
정확히 옮기지 못하면서
가락은 두고라도
자모음 하나 옮기지 못하면서
우리는 시인입니다

어떤 비유가
그들의 소리를 대신합니까
어떤 상징이
그들의 소리를 의미합니까

차라리 明澄한 바람 소리에 귀를 씻고
누우면
가슴 속 깊이 채록된 소리들이
다시 목청을 돋우기는 하겠지만
혹여 내게서
사랑을 눈치 챘다면
그 혜안이 대단하십니다



-문학춘추.2009년 여름호-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 꽃의 이유

▽ 억새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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