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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10-03-22 08:26:02, Hit : 350, Vote : 33)

성전 가는 길

 
 



 ◈ 성전 가는 길 ◈

                           -김영천


차는 쏜살같으나 산야는 넓어
눈길을 오래 붙잡는다
재빠른 세월에도
오랫동안 나를 감싸며 주장하며
참 끈질긴 운명 하나 있다

지천으로 깔린 억새와 쑥대궁이
함부로 뒤섞이고 흐트러진 사이로
지금은 햇봄이라도 제법 돌아와 있는가
괜히 들썩 들썩거리는 것 같더니
꽁지 흰 까치 몇 마리가 푸드득 날아오른다

우리가 세월이나 운명 이런 것들에 묶여
꼼짝 못하는 동안에도
저들은 기어코 제 봄을 돌아오게 하였구나

돌아오는 것이 있으면 떠나는 것도 있으니
예정된 설움에 차라리 까맣게 눈을 감으면
비로소 내 안에서도 
새로이 꿈틀거리는 것이 있다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 봄비는 자녀교육의 모범부모다

▽ 세월이 나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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