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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원	(2006-03-21 09:41:16, Hit : 409, Vote : 45)

고독

고독 / 김학원

비가 오고, 고독은 거대한 강물이 되어
지금 내 마음의 어두운 모퉁이를 돌고 있다
희뿌연 하늘로 물러난 안개 속 어디에선가
나무들은 작은 떨림으로 울고
울음소리는 공허한 바람소리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멀리 수평선을 지나가는
뱃고동 소리가 되기도 한다
비가 오고, 이런 날 고독이 빗줄기로 다가 와
내 가슴 속살을 헤집기도 하고
깊은 밤의 어두움을 쏟아내기도 한다 고독은
심장에다 불꽃을 일으키기도 하고
바람의 나선 속에 들어가 그림자로 침몰하기도 한다
강물과 어둠 속의 꽃잎을 찢는 아픔 그리고
무덤들 관에서 일어나는 알 수 없는 소리

△ 목련이 핀다구요

▽ 허난설헌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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