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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천(2005-11-28 08:10:50, Hit : 487, Vote : 38) 
 폭주족 



 
    


◈ 폭주족 ◈

                           -김영천


아이들 몇이서
세기말의 도심을 쏜살같이 달린다

절대 놓아서는 안될 제 목숨을
꽈악 부여잡고
납짝 엎드린 저 돌발적 속력,
세상을 진동하는 굉음,

도대체 아이들이 지향하는 곳은 어디이며
그들이 바라는 궁극은 무엇인가
못마땅한 듯 힐끔거리며 치어다보는 세상더러는
괘념치 말라는 것인가

다가오는 세월까지라도 그대를 뚫고
지나칠 것 같은 쏜살같은 돌진 뒤로는
이유도 모른 채 하늘이 지독히 푸르다

재촉하지 않아도 저 홀로 재빠른
세월 속에서
아이고메,
숨이 가빠 낯을 붉힌 하루 해가
등 굽은 노인처럼 동그랗게 휜다




△ 아버지와 소 뼈다귀
▽ [등단시] 한밤중 외 2편 당선소감,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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