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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학詩	(2006-11-30 23:11:55, Hit : 334, Vote : 29)

가을이 갑니다

가을이 갑니다 / 김진학
가을이 갑니다
유난히도 그리움이 많았던 한해의 가을이
또 저물어 갑니다

그대가 있던 가을엔
늘 떠나던 그 여행을
이번 가을엔 혼자라도 떠난다고
그리도 벼르고 별렀건만
떠나지 못한 나만 두고 무심히 갑니다

이왕 갈 가을이라면
낙엽 따라 쓸쓸히 지던 그리움도
가져가면 좋겠습니다
한 웅큼의 그리움이라도 남겨두지 말고
가져가면 좋겠습니다

깊고 깊어져 잠기고 싶은 하늘과
고운 색깔로 져버리는 태양과
빈 가지에 찬바람 불어와도
묵묵히 선 채
따스함 전해줄
하얀 눈 기다리는 나무를 둔 채
가을이 갑니다

아직은 아픔으로 남아 있는 그리움이
가는 가을의 뒤안길에서
깊은 몸살을 합니다

다가오는 차가운 바람 부는 계절엔
아파트 어귀에서 따끈한 군고구마 손에 들고
손을 호호 불며 함께 행복해 할 수 있는
그리운 사람은
그리운 사람은

이 늦가을의 밤
어디쯤 있습니까

* 이미지 출처 - 윤춘옥님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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