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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5-12-01 07:48:41, Hit : 431, Vote : 34)

어민동산.2

*12월 새 달이 밝았습니다. 기쁨과 소망으로 활짝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 어민동산.2 ◈

                           -김영천



진저리치는 빛깔로
바다를 닮아가던 자귀꽃이 모두 지고
지금은 갯바람만 가득합니다

가난한 연인들이 가끔씩 어둠을 찾아와
키쓰를 하는지.
더러는 피었던 풀꽃들이
낮은 바람에도 부끄러워 떨고 있습니다

한 쪽 귀퉁이 지하의 詩碑는
아직도 낯이 설어
저렇듯 파도소리나, 저녁 노을이나,
까르르 까불치며 뛰어다니는 소녀들의 웃음소리는
괘념치 않고
더욱 단호한 낯빛이 되어 가는 것 인지요

나는 가파른 그 잔디밭을 뒹굴듯 내려오는 것이지만
이제는 그물을 걷고 돌아올 어부들은 왜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까

동구 밖까지 지아비를 마중 나오는
젊은 아낙 대신
먼 바다로는 노을이 환하게 타오릅니다

*어민동산:유달산 뒷쪽에 있는 공원

△ 사랑

▽ 살구꽃 핀 마을 / 이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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