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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 김재권

(2006-04-03 22:24:03, Hit : 445, Vote :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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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밤에는 / 도이 김재권

눈 오는 밤에는 / 도이 김재권

눈 오는 밤에는
그리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눈 쌓인 저편에
발자국 네 개 남기며

가다 어디쯤서
정갈한 횟집 하나 보이면
그리움 젖은 전어회 한 접시
소주 한 두어 병에
몸도 마음도 따라 녹아
살포시 내 어깨에 기대는
살가운 사람

눈 오는 밤에는
그리운 사람 손을 잡고 싶다
눈 덮인 길 위에
미끄럼 없는 길을 찾으며

그리하여도 미끄러우면
내 구두라도 벗어들어
맨발로 언 땅을 녹이리라
뜨거운 기운으로 빙판을 녹여
내 발이 시리다 못해
마침내 언다 해도
그래도 나는 좋으리라

-계간「문예춘추」2006년 봄호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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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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