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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천	(2007-10-11 08:25:22, Hit : 333, Vote : 25)

잠언

*사진:느티님

 
 



◈ 잠언 ◈

                           -김영천



이 밤도 어김없이
귀뚜라미는 난해한 노래를 한다

도무지 해독하거나
통역할 수 없는 세계의 소리를 모아
들려주는
그의 의도는 무엇인가

내 치열한 젊음을 견디기 위해
바깥세상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오곤 하던 자의식처럼
공허한 소리가
또르륵또르륵
깊은 속으로부터 울려나온다

한 마디의 잠언이라도
새겨들으려고
당신을 향해 귀를 기울이듯
그 허당을 향해 은근히 다가서면

이방인처럼
어둠이 창 밖에서 캄캄하게 지켜 섰더니

아뿔사,
이제 그의 세상이 외려
나를 난처해한다


-시와 창작. 2007년 1.2월호-


시의 향기로 여는 마당

△ 사색

▽ 설유애(雪有愛) / 그리움 하나 // 도이 김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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